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설정한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이아니아의 세히냐 경기장에서 U-17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카리브해의 복병' 아이티를 2-1로 꺾었다.
김정수호(號)에 승선한 리틀 태극전사들은 대회 출전에 앞서 "목표는 우승"이라고 입을 모은 바 있는 데 1차전을 화끈한 승리로 장식하면서 31일 오전 5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2차전 전망을 밝게 했다.
수적 열세를 이겨낸 귀중한 승리였다.
한국은 이날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최민서(포항제철고)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좌우 날개에 김륜성(포항제철고)과 엄지성(금호고)를 배치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백상훈(오산고)과 오재혁(포항제철고)이 지켰고 윤석주(포항제철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이태석(오산고)과 손호준(매탄고)이 좌우 풀백을 맡았고 이한범(보인고)과 홍성욱(부경고)이 중앙 수비로 나섰다.
첫 골은 전반 중반에 나왔다. 전반 36분 엄지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깊숙한 프리킥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이티의 골키퍼는 볼의 방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만세 골'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리틀 태극전사의 추가골이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41분 상대 진영 중원에서 태클로 볼을 빼앗았고, 오재혁이 볼을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빠르게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최민서가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아이티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 일진일퇴 공방을 이어가던 한국은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43분 이을용 제주FC 코치 아들인 이태석이 수비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오른발을 밟아 옐로카드를 받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이다.
후반 43분에는 아이티의 칼 생트에게 강력한 중거리포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추가실점 없이 버티면서 승점 3점을 따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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