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자신에게 충실해라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자신에게 충실해라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 승인 2019-10-27 10:1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부산에 위치한 해동용궁사에 있는 비석의 내용이다. '너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지금 네가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너의 미래를 알고 싶거든 네가 지금하고 있는 것을 보아라' 라고 비석에 새겨 있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이 눈에 먼저 띄는 법이다.

인문학자이자 고전 평론가인 고미숙은 "몸을 이해하면 사람이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꼭 뭐가 되고 싶어야 합니까?" 라는 자신의 신념을 확고하게 표현했다. 우리는 무언가가 되고 싶어한다. 그러한 것들로 인하여 자신이 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 채로 하루하루 그 무언가를 위해 몰두한다. 그것이 나쁘고 좋다라는 의미하고는 별 개다. 무엇을 하든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그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인지를 생각하면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분석심리학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은 인간의 마음속 근원에 존재하는 원형(archetype)의 하나로 "그림자(shadow)"를 제시했다. 그림자란 언제나 자신의 밝은 모습 뒤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자는 무의식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림자는 사라지는 법이 없다. 즉, 그림자는 억압해도 쉽사리 굴복하지 않음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어떤 방법으로든 들어나게 되어 있다 라는 것이다. 그림자의 의미는 폭넓다. 『융 심리학 입문』에서는 "그림자 원형은 인간의 인격에 튼실하고 입체적인 특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본능은 인간의 생명력, 창조력, 활기, 강인성을 책임지고 있다. 그림자를 거부하면 인격은 평범해진다" 라고 했다.

여기서 원형은 집단 무의식의 내용물들이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해서 자신의 과거를 현실처럼 보게 한다. 또한 꿈을 통해서 자신의 억압된 부분을 보게 하기도 한다. 보고 싶지 않는 자신의 모습까지 인정하는 삶이 곧 현실에서의 충실한 삶일 것이다.



틱낫한 스님은 "내가 수많은 나 아닌 존재들로 이뤄져 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즉문즉설의 법륜스님은 '이생이 너무 힘들다, 전생이 제가 무엇이었을까요?'라고 물음에, "전생이 무엇인지 뭐가 그리 궁금합니까. 이생에 지금 잘 살고 있으면, 전생에도 잘 산 것이고, 이생이 불행하면 전생도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 스캇 펙의 저서 『아직도 가야할 길』은 인간의 어두운 면을 기록한 책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은 어두운 부분을 인정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또한 그의 저서 『거짓의 사람들』에서는 "인간의 악을 치유하려는 씨름은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된다. 자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최대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캇 펙은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성경 구절에서 '마음이 가난한 자'란 누구일까? 자기 스스로를 부족하고 허점이 많다고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사람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곱씹게 된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됨으로써 지금 현재의 모습에서 미래의 삶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비석의 내용처럼 '너의 과거를 알고 싶거든 현재의 삶을 보고, 미래의 삶이 궁금하면 지금 현재 자신의 행동을 보라.' 우리의 삶이 너무 각박하고 힘이 들면, 절망하게 된다. 반대로 자신의 삶이 행복하면, 뒤로 돌아보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 그 모든 것을 필자는 '마음'에 있다고 본다. 결국, 지금 여기에, 현실에서 얼마나 자신에게 충실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자신의 몸은 현실에서 움직이고 있는 마음의 방향에 따라 반응하게 된다. 그 마음의 감정과 아주 가까운 친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마음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자신을 아프게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몸이 아프기 때문이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