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루푸스, 장기에 염증 일으키는 만성 질환

  • 문화
  • 건강/의료

[건강] 루푸스, 장기에 염증 일으키는 만성 질환

■전문의 칼럼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

  • 승인 2019-10-27 09:29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정청일 교수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
루푸스는 우리 몸의 여러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만성 질환이다. 정확한 병명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인데 줄여서 루푸스라고 부른다. 이 병은 외부에서 침입한 균을 물리치는 역할을 하는 면역 체계 기능의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을 스스로 파괴하는 자가 면역 질환 중 하나다.

루푸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8~10배 높고 30세 전후 여성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푸스는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예를 들면 열, 탈모증, 피부 발진, 관절염, 빈혈, 혈소판의 감소를 들 수 있다. 또 주요 장기인 신장, 폐, 심장, 뇌 등에도 염증을 일으켜 단백뇨, 간질 발작, 정신병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루푸스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면역기능이 과도하게 증가 돼 있고 신체 조직에 대한 비정상적인 자가 항체를 많이 만드는 특징이 있다. 루푸스의 정확한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천적인 소인, 환경적 요인, 호르몬의 영향 등이 관계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의 약 15%에서는 주로 피부 증상만을 보이는 경한 질환으로 머물기도 하지만 나머지는 전신적인 증상을 보이며, 일부는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기도 한다.

루푸스로 인해 다음 몇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흔한 증세로는 열, 피로감, 체중감소, 관절통, 안면부의 붉은 발진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탈모증, 찬물에 노출 시 손, 발끝이 하얗게 혹은 파랗게 변하는 증세, 입안의 반복되는 궤양, 심호흡할 때 생기는 가슴 통증, 복통, 간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중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으로 특히 양쪽 볼과 콧잔등에 붉은색 발진이 생겨 마치 나비모양과 같다 해 '나비발진'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루푸스는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고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따라서 루푸스의 진단과 치료에 경험이 많은 류마티스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일찍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루푸스의 진단에 특징적인 검사 소견이 몇 가지 있다. 환자의 혈액에서 항핵항체는 대부분 검출되며 이 외에 다른 자가 항체와 '보체'라는 단백 물질은 치료 경과의 추적에 이용한다.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빈혈,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가 보일 수 있고, 루푸스 신장염이 발병한 경우에는 단백뇨와 혈뇨가 보일 수 있다.

루푸스 환자는 가능하면 자외선이 많은 한낮의 강한 햇빛을 피하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하게 될 경우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30 이상인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의 약화를 예방하고 피로를 막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루푸스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의 심한 정도와 주요 장기인 신장, 폐, 심장, 뇌 등의 이환 여부에 따라서 치료의 약제와 강도를 결정한다.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내려서 적절하게 치료하면 그 치료 효과가 훨씬 좋게 나타나게 된다.

또한 꾸준한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환자는 류마티스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하고 병의 경과와 사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과 소변검사, 방사선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받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를 찾아 나가게 된다.

과거에는 루푸스가 심하고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요즘은 올바른 진단과 함께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치료 결과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져서 실제 루푸스 진단 10년 후에 생존율이 90% 이상에 이른다. 그러므로 전문의의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하면 정상인의 삶을 누릴 수 있다.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결산] 대전시 해묵은 현안해결 경제부흥 견인
  2. 대전시, 경제성장률 가파른 상승 "눈에 띄네"
  3.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4. "출산 회복 도움되기를"… 대덕구, 지역 최초 산모회복비 지원
  5. 즐거운 성탄절
  1. 대전시 청년부부 결혼장려금, 26일부터 지급
  2. ‘온누리에 축복을’
  3. 대전시 내년부터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20만원 지급
  4. 2024년 하반기 대전 청년월세 본격 지급
  5. 유성구민이 뽑은 최고 뉴스는?… '방동 윤슬거리 개장'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2024 문화도시 영예… 한글 문화수도 노크

세종시, 2024 문화도시 영예… 한글 문화수도 노크

세종특별자치시가 26일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서, 한글 문화수도 도약의 기틀을 다질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세종시를 포함한 모두 13곳을 문화도시로 지정·발표했다. 광역자치단체로는 세종시가 유일하고, 충청권에선 충남 홍성군과 충북 충주시가 전국 12개 시·군 대열에 합류했다. 세종시는 '세계를 잇는 한글 문화도시'를 비전으로 국제한글비엔날레 등 한글을 상징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어 중부권 대표 문화도시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낙점받았다. 문화도시는 기회특구와 교육자유특구 등과 함께 새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통한다..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AI 디지털 교과서 논란...전국 시도교육감 엇박자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17개 시·도 간 입장 조율 없이 제출돼 일부 지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12월 26일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우리 교육청은 그동안 AI 디지털 교과서의 현장 도입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해왔다. 시범 운영을 거쳐 점진적으로 도입하자는 의견"이라며 "AI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란 입장으로 서두를 건넸다. 이어 12월 24일 교육감협의회 명의의 건의문이 지역 교육계와 협의 없이 국회에 제출된 사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맑은 날씨에 대전 해넘이·해돋이 둘다 볼 수 있다
맑은 날씨에 대전 해넘이·해돋이 둘다 볼 수 있다

12월 31일과 2025년 1월 1일 오전까지 대전은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여 올해 마지막 해넘이와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겠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말연시 날씨 전망을 26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일 오전 주요 도시별 해돋이 시간은 독도 7시 26분, 부산 7시 32분, 대구 7시 36분, 제주 7시 38분, 강릉 7시 40분, 광주 7시 41분, 대전과 청주, 전주 7시 42분, 서울은 7시 47분께다. 이날 오전 충청권은 대체로 맑지만, 충남 서해안 주변 일부 지역은 구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달콤해’…까치밥에 빠진 직박구리

  •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 대전서 만난다

  • 즐거운 성탄절 즐거운 성탄절

  •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 ‘거긴 주차장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