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트램의 관광자원화 방안 미리 모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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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트램의 관광자원화 방안 미리 모색할 때

여가공간연구소 소장 박종진(관광학박사)

  • 승인 2019-10-23 08:55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 박종진 소장.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은 트램으로 결정됐다. 트램이라는 교통수단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이보다는 진화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정부가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하면서 찬반 여론이 공존했던 대전시의 트램 도입은 이제 준비를 통한 시민의 편의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되었다. 무엇보다, 단순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보다 효율적으로 트램에 대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광역철도까지 개통된다면 대전은 철도를 통한 교통망이 촘촘해지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친환경적이면서도 지하화 방식이 아닌 지상에 설치되는 교통수단인 트램은 ‘Door to Door’ 편리성이 지하 방식보다 우수하여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트램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도시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트램이 관광수단, 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프랑스의 도시 가운데 스트라스부르와 파리, 니스는 교통수단인 트램이 관광자원으로서 관광객이 상당 부분을 이용하고 있다. 또 트램 자체를 탑승하는 관광상품이 개발돼 시티투어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토야마, 우츠노미야 지역 또한 기존 폐선 철로를 트램으로 도입하거나, 도시재생을 위해 트램을 설치하여 지역주민은 물론 관광객이 주로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특히 사카이미나토의 ‘요괴열차’는 트램 방식에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캐릭터 ‘요괴열차’라는 이름으로 유아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이 탑승하고, 기념품도 구매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많은 한국인이 찾는 홍콩의 트램은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현재 프랑스 회사가 인수하여 교통수단 자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관광자원으로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램의 장점과 단점, 순기능과 역기능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러한 검증과 판단에 집중하기보다는 앞으로 도입될 트램을 대전에 꼭 맞게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게 논의해야 한다.

최근 외국의 트램을 포함한 교통수단이 관광자원이자 관광상품으로 역할과 가치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라이딩’ 시설은 타는 동안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이동의 편의성까지 부여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수원시의 화성어차, 제천의 모노레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트램 등은 교통수단보다는 관광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볼 때 도입 당시 교통수단이었으나, 관광객 이용이 많아지고 지역의 명물로 자리매김해 관광자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꼭 방문하거나 꼭 타봐야 할 명소, 명물 등으로까지 랜드마크가 되고 있는 도시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에 도입될 트램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안 또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대중교통 관광객을 위해 1호선과 2호선을 하루 동안 무제한 즐길 수 있는 프리패스권, 캐릭터, 브랜드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트램 전동차의 이색적 랩핑을 통한 테마 선정, 트램과 과학을 접목한 트램박물관도 지어져야 한다.

또 대전시 자체 여행자 카드 도입과 연계한 이용권 발매, 대전 주요 관광지(오월드, 야구경기장, 축구경기장) 트램 이용객의 할인, 외부 숙박관광객의 트램 무료 이용권 증정, 단체관광 및 수학여행객 유치를 위한 연계상품 개발 등 직·간접적인 전략을 통해 트램의 관광 자원화 방안이 필요하다.

대전시 트램의 관광 자원화를 위해서는 주요 관광자원과 연계할 방안, 2층 트램, 랩핑 트램 등 테마화 된 트램을 통해 SNS 등의 홍보 강화로 대전 방문 시 꼭 타보고 싶은 교통수단으로서의 위상 정립 및 랜드마크화가 필요하고, 트램이 정차하는 역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역마다 고유성과 테마화된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지역의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과제가 남아있다./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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