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친 지 10여년,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나도 중국어 좀 배웠으면 좋겠는데…', '중국어 4개 성조가 발음하기 어렵겠다.', '중국어 한자가 많아서 그걸 하나하나 외우려면 참 힘들겠다.'
그렇다. 땅이 넓고 인구가 많고 또 바로 우리 옆에 있는 이웃 나라의 언어, 중국어를 배워두면 참 유용하겠지만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할 분도 있을 것이다.
중국어는 글자마다 고유한 성조가 있다. 중국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배우겠지만 외국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하나하나 외워야 한다. 너무 어려워서 '발음만 대충 맞으면 알아듣겠지'라고 생각하며 초기부터 성조를 포기하고 공부하다가 나중에는 아무도 못 알아듣는 중국어를 하게 된다. 왜냐하면 중국어는 발음이 적은 언어이다. 한국어 같은 받침도 없고 영어처럼 알파벳을 여러 개로 단어를 길게 만들 수도 없다. 뜻은 다른데 발음이 같은 단어가 너무 많다. 4가지의 성조로 발음을 달리해서 구별하는데 그 성조를 무시하면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다. 그래서 초보자는 힘들어도 반드시 단어 익힐 때에 성조도 같이 정확하게 외워야 한다.
한자도 물론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뜻은 다른데 발음이 같은 단어가 너무 많으니 그나마 한자를 같이 외우면 구별하게 된다. 한자가 어렵다고 발음으로만 중국어를 배우다가 나중에 단어들이 다 혼동되어서 더 이상 배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한자가 어려운 것은 한국 사람에게만 아니라 중국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내내 거의 매일매일 한자를 외우고 받아쓰기를 해야 하고 한평생 배워도 한자를 다 배우지 못할 것이다. 다행히 모든 한자를 다 배울 필요도 없다. 보통 사람은 4000자 정도만 알면 일상생활에 충분하다고 한다.
처음 보는 한자는 뜻도 모르고 발음도 모를 것이다. 그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서 '한어병음'을 만들었다. '한어병음'은 영어 알파벳을 빌려서 중국어 발음을 표기하는데 발음이 영어와 비슷해서 배우기 쉽다. 특히 요즘에 컴퓨터나 핸드폰에서 중국어 입력할 때도 쉽게 쓸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중국어, 어렵겠지만 유용하고 재미도 있을 수 있다. 한번 도전해 보지 않겠는가?
소옥형(중국) · 이지연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