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 환자들은 왜 평생 약을 먹어야 할까?
우리는 흔히 '질병을 치료한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통상적인 개념의 질병 치료는 질병의 조절을 포함한다. 또한 약물 치료는 근본 원인의 제거뿐 아니라 증상(자각 증상, 미자각 증상 모두 포함)을 조절하는 데 목적이 있다.
때문에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의 약물치료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혈압이나 혈당 조절을 통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장기간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
오랫동안 약을 먹는 경우 약효가 없다고 느껴질 때 보통 내성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약물복용을 통해 질병을 조절하고 있었으나 병이 진행돼 더 이상 동일한 약과 용량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일 수 있다.
따라서 내성이 걱정돼 임의로 약을 줄일 경우 더 조절되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2차적인 합병증 발생 및 질병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자가혈압 측정에서 정상으로 나왔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한 시점의 결과로 혈압 및 혈당은 현재까지 조절되는 정도를 포함해 약물 치료의 방향이 결정되므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이 생긴다?
항생제 경우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 기대했던 치료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할 수 있고, 남아 있는 세균의 유전자 변이 등으로 인해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다만 항생제 내성 발생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항생제가 정말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사실 항생제 내성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오남용 때문이다.
▲약발 안 받으면 임의로 복용량을 늘려도 된다?
약발이 듣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실제 용량 증량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약물마다 용량 증량이 필요할 때 1회량을 늘려야 하는지, 복용 횟수를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격이 모두 다르므로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은 부적절하다.
또한 복용량을 늘리는 것이 모두 약효를 증대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 발생률만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약효가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도윤정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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