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전이 낳은 오페라단의 거장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왜 그럴까?
대전오페라단 단장이라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외에도 그가 전국 오페라단의 활성화를 위해 활약하고 있는 수준이 눈에 띄게 남다르기 때문이다.
보자,
지난 10월 16일 국립오페라단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오페라 100년을 향한 준비'라는 주제로 오페라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을 때의 일이다.
국립오페라단과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상헌 국회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지 단장 외에도 이장직 전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와, 작곡가 이영조씨 등도 참석하여 발제를 맡은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공립 및 민간오페라단의 역할과 운영 방향 제언'이라는 주제로 "민간 오페라단들이 협찬사와 후원자를 유치하지 못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 예술단체들을 위한 더 많은 공공부문의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서 "기부 활성화는 민간오페라단에게는 자생력을 높여주는 토양과 같이 중요한 부분"이라며 기부 확산 필요성도 역설했고, 국민들의 기부금 가운데 종교단체에 내는 기부금이 25%, 해외구호 15%, 시민단체와 정치인 3% 등인데 예술문화단체에 주는 후원금은 0.2%에 그친다고 토로했다.
또한, 국공립오페라단에 대해서는 "해외 관람객 유치 등 더 나은 관객 기반 확충은 물론이고 관객의 교육적 측면을 고려해 관객의 성장을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프로그래밍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국공립오페라단의 운영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인사 논란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국내외 오페라 제작 운영 및 기획 전문성과 행정 능력을 겸비한 현장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지은주 한국오페라단 부단장은 국공립예술단체와 전속극장과의 관계재정립, 합당한 예산의 안정적인 지원 필요성도 언급했다.
대한민국오페라 발전을 위해 마련된 장장 3시간 30분이 넘는 심포지엄 시간.
오페라계의 절박한 상황과 문제점을 이처럼 논리적으로 지적한 후, 당국의 절대적 지원 요청을 제시하였으며, 민간오페라단과 국립오페라단이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오페라 발전을 위해 나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그이기에 필자는 그를 '대전이 낳은 오페라단의 거장'으로 보는 것이다.
지은주 대한민국오페라단의 부단장이여!
살신성인하라. 결코 후세에 헛되지 않을 것이다.
김용복/ 극작가, 예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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