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체육회장 시대를 여는 첫 선거전이라는 점에서 과열 양상 조짐도 보이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심사숙고한 분위기 속 정중동(靜中動) 양상이다.
20일 대전체육회 등에 따르면 민간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선거관리규정'이 개정되면서 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는 다음 달 11일까지 현직을 내려놔야 한다.
새롭게 바뀐 규정을 보면 후보자의 자격 및 등록(제13조~14조)은 시·도종목단체(시·군·구종목단체 포함) 등의 회장과 임직원이 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선거일 전 60일(11월 16일)까지 그 직을 사임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체육회장은 물론 체육회 임직원, 회원종목단체장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선거 출마 후보들의 최종 윤곽이 3주 후면 나온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이름은 올해 초부터 거론된 인물이 다수다.
먼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이 체육계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본인 또한 출마 여부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언제쯤 용단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경선으로 인한 체육계 분열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추대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대전체육단체장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몸을 사리고 있다.
김명진 회장은 "체육에 대한 식견이 높은 분이 출마해 대전 체육발전에 봉사했으면 한다. 이러한 분이라면 선거에 나서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전체육단체협의회를 이끄는 양길모 의장(대전복싱연맹 회장)도 후보로 입에 오르고 있다.
양 의장이 선거전에 직접 뛰어들지 다른 후보를 지지하거나 추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출마가 확고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양 의장 역시 체육인들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본인이 선수로 뛴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윤여경 대전태권도협회장이 가장 관심이다.
오래전부터 민간체육회장 도전을 위해 조직을 꾸려왔다는 점에서 출마 발표만 남겨뒀다.
지역 체육계 내부에서도 윤 회장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변수는 이창섭 전 충남대 교수다.
후보로 거론된 체육인 다수가 이창섭 전 교수를 찾아가 출마 권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교수의 결정에 따라 후보군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한 관계자는 "선거 유력 후보(1~2명)들이 이 전 교수와 수차례 접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전 교수가 이들이 제안을 받아들이느냐 여부에 따라 이번 선거 지형이 바뀔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