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선병원 신경과 유인우 전문의 |
▲사망원인 3위 뇌졸중, 생존하더라도 큰 사회경제적 부담 남겨
2016년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의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했고 연간 10만 명당 45.8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또한 대한 뇌졸중 학회의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내 뇌졸중 환자는 약 69만 명이고 매년 10만 5000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뇌졸중은 사망의 위험성도 높지만 생존하더라도 후유 장애로 인해 의료비의 지속적인 지출이 발생하거나 환자의 간병으로 인해 가족이 경제활동을 못하고 간병에 매진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질환이다.
▲골든타임은 4시간30분, 발생 6시간 이내엔 동맥 내 혈전제거술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나눌 수 있는데 통계적으로 전체 뇌졸중 환자 100명 중 76명은 뇌경색, 15명은 뇌내출혈, 9명은 지주막하출혈로 나타났다.
이중 뇌졸중 환자의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뇌경색의 경우 중증 응급 질환 환자의 생존 및 예후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인 '골든타임' 이 존재한다. 뇌경색은 대부분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며 혈관이 막혀 뇌세포에 손상이 가면 복구될 수 없어 장애를 크게 남길 수 있다.
그러므로 뇌경색의 골든타임에 대한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뇌경색은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응급실에 방문하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는 주사 치료인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고, 4시간 30분이 지났더라도 6시간 이내에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병원에 가면 시술을 통해 뇌경색의 악화와 후유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 심장 협회, 미국 뇌졸중 협회의 연구로 인해서 적응증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16~24시간 이내에도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시도해 볼 수 있게 됐다.
▲골든타임 4시간 30분 이내 오는 환자는 10명 중 4명에 지나지 않아
이러한 비약적인 뇌경색 치료 방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뇌경색의 골든타임인 증상 발생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에 내원한 환자는 10명 중 4명이다. 실제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전국적으로 9.6%에 불과했다. 이는 뇌졸중 증상과 정맥 내 혈전용해제, 동맥 내 혈전제거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어눌한 언어, 마비, 한쪽으로 넘어지는 증상 있으면 뇌경색 의심
뇌경색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으로는 갑자기 발생한 어눌한 언어, 얼굴 마비, 편마비가 있거나 걸을 때 한쪽으로 넘어지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뇌경색의 주요 증상을 기억하고 인지할 수 있도록 F.A.S.T 캠페인을 하고 있다. F(Face, 웃을 때 얼굴 좌우 모양이 다른가), A(Arms, 한쪽 팔다리에 힘이 약해지나), S(Speech, 말이 잘 나오지 않나), T(Time to act, 한 가지 증상이라도 의심되면 즉시 응급치료를 받아라)의 의미다. 한국식으로 더 외우기 쉬운 캠페인도 있다. '이웃-손-발'이 그것인데 '이~하고 웃어 보세요', '손을 들어 보세요', '발음이 정확한지 확인하세요' 등 중요한 뇌경색 증상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대표적 위험인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심방세동
뇌경색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비만, 심방세동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언어장애, 얼굴마비, 편마비가 갑자기 발생했다면 신속하게 뇌경색의 골든타임인 증상 발생 4시간 30분~6시간 이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또는 동맥 내 혈전제거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가야 한다.
뇌경색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처음으로 가는 병원이 어느 병원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 발생 4시간 30분~6시간 이내의 환자의 경우 정맥 내 혈전용해제 투여 및 동맥 내 혈전제거술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가야 하는데, 환자들이 이를 알지 못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뇌경색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미리 알아두고 증상 발생 시 그곳으로 신속하게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뇌경색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뇌졸중 집중 치료실이 있는 병원은 국내 60여 곳이 있다. 대한 뇌졸중 학회에서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뇌졸중 집중 치료실 인증병원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유성선병원 신경과 유인우 전문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