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미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져 온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미미하거나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규제 지역에서 벗어나 있는 대전의 경우에는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부담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매매 등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준금리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부동산 투자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과는 달리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폭 감소는 시중에 금리가 높아 돈을 못 빌리는 게 아니라 대출 규제가 강해 빌릴 수 있는 대상이 줄어든 때문"이라며 "지금도 금리가 낮은 상태여서 이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강력한 대출 규제가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 세종을 비롯해 규제가 심한 지역은 추가 자금 수요 유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반면 대전의 경우에는 금리 인하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문산에서 바라본 대전시 전경 |
업계 관계자는 "대전의 경우에는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분양가 상한제 규제지역에서 벗어나 있어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로 대출 금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투자자들과 수요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일부 매도자들 사이에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 계획을 철회하고 보유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청약 시장에 대한 선호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중도금 대출금리 부담이 줄어든다면 청약시장에는 더욱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출과 금리에 민감한 상가·오피스텔 등 일부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통상 구입 시 대출을 많이 끼지 않는 토지보다 레버리지 기법이 활발한 상가가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저금리로 인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선호 현상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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