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이끌고 있는 유승민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바른미래당 한 인사는 최근 중도일보와 만나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계가 신당 창당을 결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로 구성된 비당권파 간 극심한 내홍을 겪어왔다.
비당권파는 지난달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구성해 독자 행보를 걸어왔다. 앞서 비당권파로 대표적 유승민계인 하태경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1월 내 창당이냐, 12월 내 창당이냐 이 선택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혀 비당권파의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 인사는 "이달 말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뒤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역 시·도당 창당을 위해 발기인과 당원 모집은 물론 창당준비위원회 조직도 곧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 행동이 '탈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이 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안철수계와의 상의 여부에 대해선 "현재 유승민계에서 내부적으로만 결정된 사항"이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겠냐"고 했다. 안철수계인 비례대표 의원들이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때문에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하되 활동은 신당과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유승민계의 신당 창당은 지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윤석대 대전 서구을 지역위원장은 지역 내 대표적 유승민계 인사로, 앞으로 신당의 대전시당 창당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충희 중구 지역위원장도 바른정당 출신인 만큼 신당 합류가 점쳐진다. 안철수계론 시당위원장인 신용현 유성을 지역위원장과 한현택 동구 지역위원장이 있다. 신 위원장은 비례대표 의원인 점을 고려할 때 탈당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활동은 신당에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독자 행동보단 안철수계의 내부 방침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를 맡고 있는 유승민 의원은 16일 비상행동 활동이 지연되는 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혁 의원들과 협의해 가는 방향과 속도를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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