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이 16일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이산가족 신청 현황'자료에 따르면 북측에 있는 가족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산가족 가운데 10명 중 6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8월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3,353명이며, 이중 생존자는 5만 4126명이다. 특히 생존자의 연령대가 90세 이상 23.3%, 80세 이상 40.5%, 70세 이상 21.9%로 이산가족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것이다.
과거에는 이산가족 신청자 가운데 생존자 수가 더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망자 수가 점차 늘었고, 2016년을 기점으로 사망자(2016년 12월 기준 6만 8512명)가 처음으로 생존자보다 많아졌다. 올 들어서도 2225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산가족 대면상봉은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제1차 상봉을 시작으로 2018년 8월까지 모두 21회 이뤄졌다.
화상 상봉은 노무현 정부 때 7차례 진행됐다. 13곳의 화상상봉장은 지난 5월 개·보수 작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남북은 지난해 평양공동선언에서 금강산 지역에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른 시일 내 개소하기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박병석 의원은 2018년도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고령 이산가족 단체 북한 고향방문 사업 추진을 촉구한 바 있다.
박 의원은 "통일부가 이산가족 신청자 34,1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9%인 2만 5558명이 고향방문을 희망했다"며"이산가족 상봉 희망자 4명중 3명이 직접 고향 성묘를 못하더라도 고향 근처라도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산가족 화상상봉 및 영상편지 교환에 대한 대북 제재 면제 절차가 완료된 상태"라고 말하며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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