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축제에서 담티늉씨는 반미를 준비했다. 반미는 바게트 속에 고기, 양파, 토마토, 당근 같은 야채에 소스를 넣어서 먹는 음식이다. 이곳 외에도 다른 축제에도 참여한 경험이 많았던 담티늉씨는 베트남 음식으로 베트남 문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 줄 수 있어서 좋았다. '반미'를 사서 먹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 베트남 음식을 기억해 주는 것이 행복했다.
처음 베트남 음식을 만들기로 마음먹었을 때는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을 만드는 거라서 베트남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맛을 내는 게 힘들었다. 반미에서 중요한 바게트도 베트남에서 먹는 빵과 비슷한 빵을 사기 위해서 여러 빵집 것을 다 먹어보고 가장 비슷한 맛이 나는 것으로 주문해서 준비했다. 축제 당일에는 비가 많이 와서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이 적었고, 옆에 한국 음식도 많은데 베트남 음식이 잘 팔릴지 걱정됐었다. 다행히 '반미'가 인기가 있어서 비가 내려도 손님들이 계속 주문해서 기분이 좋았다.
베트남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길가에 있는 가게나 시장에 있는 가게에서 파는 음식을 사서 먹는다. 아이들은 대부분 반미, 찹쌀로 만든 음식인 소이를 먹고, 어른들은 쌀국수 종류 중 하나인 반다, 쌀로 만든 반꾸온을 먹는다. 그래서 베트남에 가면 아침에 길가나 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보통 집에서 아침을 먹는 한국 사람들에게 그런 모습이 이상하게 보일 것 같았다.
축제 당일 아침부터 내린 비로 눅눅하고 쌀쌀한 날씨 임에도 끝까지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배어 나왔다. 그녀가 베트남 음식으로 베트남을 알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여긴다.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것만큼 한국 사람들도 이제는 그들의 문화를 알아가려고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하는 시점에 있다.
이예림(베트남), 박은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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