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1년차 인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팜티김응안씨는 가수가 꿈이다. 지역축제 가요제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 향후 KBS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팜티김응안씨를 만나 가수 도전기에 대해 들어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베트남에서 온 팜티김응안이라고 해요. 한국에 온 지는 1년 정도 되었어요.
-먼저 가요제에서 입상하신 거 축하드려요. 무슨 대회에 어떤 계기로 나가게 되었나요?
▲올해 8월 초 충남 서산에 휴가를 갔었는데 마침 벌천포자연예술제라는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저녁에 예정된 가요제의 참가자 한 명이 불참하게 되어서 생각지도 않게 참가하게 되었고 인기상까지 받았어요.
지난 9월 29일 대전에서 열렸던 제 1회 일품 가요제는 남편이 신청했어요. 예선에서 먼저 150명 정도의 지원자와 경쟁해야 했는데 모두 가수처럼 잘하셔서 본선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18명의 본선 진출자를 호명할 때 제 이름이 안 나와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제일 마지막으로 불렸어요.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너무 좋았어요. 이 대회에서도 인기상을 받았어요.
-참가하신 두 가요제 규모가 큰 대회였는데 많이 떨렸을 것 같아요.
▲무대 밑에서 제 순서를 기다릴 때는 많이 떨렸어요. 하지만 제가 원래 조금 무대 체질인 것 같아요(하하). 욕심이나 기대 없이 즐기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가니까 그냥 행복하고 좋았어요.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 연습은 어떻게 하나요?
▲저는 고향에 있을 때부터 한국 노래를 좋아했었어요. 요즘은 김연자 선생님의 '10분 내로', '아모르파티', 우연이 선생님의 '우연히', 에일리나 홍진영 씨의 노래들이 제 애창곡이에요. 특별한 연습 방법은 없고, 평소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 불러요. 리듬과 한국 가사를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대회 전에는 노래방에 가서 최종 점검을 해요.
-가요제에 참가하면서 혹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제 생활은 크게 변화된 것이 없어요. 그렇지만 남편과 가족들 그리고 제 주변 베트남 사람들이 제 입상을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해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할 수 있고 인정받는 것이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우선은 10월 12일에 열린 다문화가족 한마음 운동회 노래자랑에 참가했어요. 나중에는 'KBS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는 것이 제 목표인데요, 그때까지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실력을 쌓아서 꼭 그 꿈을 이루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가수도 되고 싶어요.
이예림(베트남), 이미경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