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천안 단국대 학생회관에서 열리는 자유한국당 신진영 천안을 당협위원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자신이 충남지사로 재직 때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내년총선 천안을 출마 의지를 보이는 신 위원장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국 정국' 속 대규모 장외집회가 이어지며 두 달 가까이 국론 분열 양상이 지속 돼 온 것과 관련 보수층 결집을 호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정가는 이 전 총리의 천안행에 안테나를 바짝 세우고 있다. 일단 방문지가 이 전 총리의 차출설이 거론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천안갑, 세종, 충남 홍성예산, 대전서을 등 충청권 4곳에서 출마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천안은 충남 수부(首府)도시로서의 상징성이 크고 인근 아산을 포함하면 100만 명 안팎의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5석이 걸려 있는 관계로 이 전 총리의 '총선 링'이 유력하다는 하마평이 나온다. 실제 이 전 총리 역시 중도일보 등과의 인터뷰에서 "혼자 당선되는 것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어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이 때문에 이 전 총리가 이날 방문에서 내년 총선 출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에도 지역 정가의 눈과 귀가 모인다.
내년 총선정국에서 세대교체론이 얼마나 부각될는지에 대한 변수는 남아 있지만, 이 전 총리가 금강벨트에 출격하면 중원의 보수진영 간판으로서의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와 3선 국회의원 집권여당 원내대표 등 그가 가진 스펙의 무게감 때문이다.
예단은 금물이지만, 이 전 총리가 총선을 통해 21대 국회 원내진입에 성공할 경우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7년 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대법 무죄판결로 정치적으로 해금된 이후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수차례 "충청대망론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내가 직접 뛸 수도 있고 후배들이 이어받을 수도 있다"며 연신 군불을 지피고 있어서다.
그의 천안행에는 대전 충남권 현역의원은 물론 박찬우, 김제식 전 의원 등 보수진영 인사들이 대거 출격, 충청 보수진영의 세(勢) 과시에 나선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얼마전 마감된 천안갑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접수하지 않았다. 길환영 전 위원장 사퇴로 공석이 된 이 자리에는 강동복 로터리 3620지구 전 총재, 도병수 변호사, 엄금자 전 도의원, 유진수 중앙당인재영입위원, 이정만 전 천안지청장 등 5명이 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이를 두고 이 전 총리의 정치적 스펙을 고려할 때 특정 지역 당협위원장에 관심을 보이기 보다는 내년 총선 전체 판세를 놓고 당지도부로부터 출격명령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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