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으로부터 충청 최대 숙원사업에 대한 전폭 지원사격을 바랬던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8일, 10∼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2명을 대상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p, 자세한사항은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 결과다.
이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9%로 집계됐다.(부정 63.0%) 이는 주간집계 기준 전주 40.8%에서 5.9%p 빠진 것이다.
조사 시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은 전국 11번째 지역경제투어 일환으로 지난 10일 충남을 방문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과 충남도청에서 두 차례 공식발언을 했는데 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비공개로 열린 지역경제인과 오찬간담회에서 "기대해도 좋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소식이 중도일보 보도로 처음 알려진 10일 오후부터 보수 야권 공세로 후폭풍이 이어졌던 11일 사이에 이뤄진 여론조사이기 때문에 관련성을 부인할 수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고전했다. 전주 33.8%에서 1.9%p 내려온 31.9%를 찍었는데 충청권 자유한국당과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한국당은 전주 34.0%에서 3.9%p 오른 37.9%로 상승, 민주당과 격차를 6%p로 벌리며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충청권에서 다른정당의 경우 바른미래당 6.6%(↓1.9%p), 정의당 4.1%(1.8%p↓), 민주평화당 2.1%(↑1.7%p) 등의 순이다.
한편, 전국적 정당지지율은 이른바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두 당의 격차가 현 정부 들어 최소 범위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3.0%p 하락한 35.3%로 올해 3월 2주차(36.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은 1.2%p 오른 34.4%의 지지율로 지난 5월 2주차(34.3%)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바른미래당 6.3%(0.4p↑) 정의당 5.6%(0.7%p↑), 민주평화당 1.7%(0.5%p↑) 등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 전국적인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0%p하락한 41.4%, 부정 평가는 3.8%p 오른 56.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0.8%p 줄어든 2.5%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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