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책 대전본부가 선정한 제12회 우리대전 같은책 읽기 선정도서 '사람의 자리' 선포식 포스터. |
희망의책 대전본부가 선포한 12회 우리대전 같은책 읽기 도서는 전치형 카이스트 교수의 '사람의 자리'다. 과학을 주로 다루지만 인문학 서적처럼 부드럽게 읽힌다고 해 최종 선정이 됐다. 과학도서이긴 하지만 초점이 사람에 맞춰져 있어 시민들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라는 평이다.
박순필 선정위원장은 "이제는 과학이 교양으로 인식이 되는 추세라서 후보 작품에도 과학 도서가 많이 올라온다. 최종 후보 4권 중에도 다른 과학 도서가 있었지만 '사람의 자리'가 최종 선정이 된 이유는 대전 시민들이 다함께 읽고 토론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책 한 권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누구나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는지, 대전과 연계성이 있는지, 문학작품의 경우 작품성이 있는지 등 5~10가지 기준에 맞춰 추천위원회 회원 11명이 각 3권의 책을 추천한다. 4개월에 걸쳐 격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통해 적합한 책을 추려나간다. 첫 회의에서는 선정 기준을 재정비하기 위해 토론이 이루어진다.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33권의 책을 모두 읽고 와야 하며, 책의 권수가 줄어들 수록 토론의 질은 높아진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6~7권까지 추려졌을 때 집중 토론을 해서 한 권이 결정되며 때로는 투표를 통해 결정하기도 한다.
선정위원은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된다. 공공 도서관 사서부터 작은 도서관 사서, 독서학습공동체 활동가, 독립서점을 포함한 지역 작은서점 관계자들 중 11명이 선발, 선정위원으로 꾸려진다. 금요일 오후 3~4시간에 걸쳐 토론이 이루어지는 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해 책임감을 갖고 토론에 임한다는 설명이다.
올해의 책 선포는 보통 9~10월에 이루어진다.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한 예산이 집행된 이후 4개월간의 선정 과정을 거치고, 선포식을 하기 위해 저자를 섭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올해의 책으로 지정돼도 해당 도서를 접하기엔 시간이 다소 짧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선정위원회에서는 이런 불편사항을 인지하고, 내년 선정 도서는 기존 발표일보다 앞당겨 5월에 선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순필 위원장은 "좋은 책을 대전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모이고 있다"며 "대전 내의 독서인구가 늘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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