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지역화폐 발행액 대전 전국 최하위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양날의 검' 지역화폐 발행액 대전 전국 최하위

최근 3년 100억원 불과 충북 617억원, 충남 454억원
사용자 혜택 경제활성화 기대 黨政 지원 속 확산中
양극화 지하경제化 통화정책 악영향 부작용 우려도
조정식 "재정력 감안 맞춤형 지원 관련법 제정" 촉구

  • 승인 2019-10-08 13:36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0010745702_001_20190923160418589
각 지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앞다퉈 발행하는 가운데 최근 3년간 대전지역 누적 발행액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사용자와 사용역에 대한 혜택제공이 많은 이 정책이 활성화될수록 지역간 양극화 우려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경기시흥을)이 행정안전부, 각 지자체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지역화폐 누적발행액(발행예정액 포함)은 2조 9352억원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인천 6505억원, 전북 5137억원, 경북 4972억원, 경기 4681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전시는 100억원으로 전국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13개 시·도 가운데 발행액수가 가장 낮았다. 대전은 광역단체인 시가 발행하지 않고 5개 자치구 가운데 대덕구만 올해부터 이 정책을 도입했다. 대전시는 관련 조례를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충청권 다른 시·도의 경우 충북은 617억원, 충남은 454억원이었으며 세종은 이를 발행하지 않는다.



지역화폐는 지자체 장이 발행하고 해당 지자체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한 유가증권이다. 5~10% 할인 구매, 일정비율 포인트 적립, 결제 시 캐시백 제공 등과 함께 결제 시 현금영수증 발급(소득공제 30%)의 혜택이 주어진다. 당정(黨政)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자영업 성장·혁신 종합대책 일환으로 이 정책 시행을 권장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자체의 재정여건에 따라 발행규모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지역경제 양극화에 대한 걱정이 나온다.

조 의원은 "지역화폐는 발행액의 4%를 지원하는 국비 지원 외에는 지자체 자체 예산으로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정여건이 확보되는 지자체가 더 많은 지역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 지역화폐 발행이 가능한 지역 위주로 경제 활성화가 진행되고 나아진 재정여건으로 더 많은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계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불법 현금화(상품권 깡)에 따른 지하경제 규모 증가 우려와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조정식 의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지역화폐 사업이 지역 간 양극화를 심화시켜서는 안되며, 재정사정을 고려하여 각 지자체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화폐 할인 구매 , 포인트 적립 등 지역화폐의 혜택도 지자체간 너무 차이가 나지 않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관리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류 상품권, 무기명 선불카드 등은 불법현금화를 통해 지하경제화 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발행·유통·사용·환전의 전 과정이 추적 가능한 모바일 앱 플랫폼 기반 지역화폐를 장려해야 한다"며 "지역화폐 제도 운영을 위한 기본법의 시급한 제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