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방사선 실측 현황-국토교통부. 변재일 의원실 제공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 실제 측정 결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사용 프로그램의 예측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동안 두 항공사가 사용한 방사선량 측정 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CARI-6M)이 태양우주방사선의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실제보다 피폭량을 낮게 예측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보다 힘을 싣는 결과다.
국토부는 지난 3월 '인천~미국 앵커리지~뉴욕~인천' 노선과 지난 6월 '인천~미국 워싱턴~인천' 노선을 오가며 한 차례씩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측정했다. 노선별로 우주방사선 실측 장비 3대를 항공기에 실어 측정한 뒤 평균을 내고 그 평균값을 우주방사선 예측 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과 나이라스(NAIRAS), 크림(KREAM)과 비교했다.
국토부 실측장비 3대 간에도 약간의 오차는 있었으나 실제 실측값이 주요 항공사가 사용하는 피폭량 예측프로그램인 카리식스엠 산출값보다 10% 이상 높게 나타났다. 미항공우주국 NASA가 개발한 '나이라스'는 실측값보다 훨씬 높게 예측됐으며 가장 실측값에 가깝게 예측한 프로그램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크림'이다.
다만 이번 국토부의 장비 측정은 예측 프로그램의 정확도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향후 추가 용역을 통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르면 항공사 승무원들의 피폭량을 조사해 관리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항공사들은 동법 안전지침에 따라 승무원의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6mSv(밀리시버트)가 넘지 않도록 예측프로그램 값으로 관리하고 있다.
변재일 의원은 "한두 번 측정한 걸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유의미한 데이터가 되려면 빅테이터 수준의 실측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규제근거 확인을 위해서라도 원안위가 책임감을 가지고 직접 나서서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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