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사회는 눈부신 과학기술 발전으로 편리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었지만 생활방식의 변화와 유해물질의 증가로 환경성질환에 의해 "100세 건강시대"가 위협받고 있다.
환경성질환은 역학조사를 통하여 환경유해인자와 상관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복잡한 개인노출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어 발생원인과 위해성을 밝혀내기 매우 어렵다.
과거 발견될 당시 활용도가 높고 안전한 물질로 인식되어 신의 선물이라고 불리웠던 석면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사용금지된 사례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로 밝혀져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사건은 안전하다고 믿어오던 제품이라도 새로운 유해성이 밝혀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에 반해 현대사회는 새로운 물질의 개발과 사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실내 중심으로 생활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이 늘어나 환경성질환에 더욱 취약한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08년 14만5000명에서 2017년 21만4000명으로 47.4% 증가했으며,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매년 약3만5000명 정도 발생하는데 이중 약35%가 0~9세 어린이로 나타났다.
이에 대전시는 지난 2016년 ‘환경성질환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실내환경개선, 환경성질환 예방치유 프로그램운영, 아토피?천식예방관리사업, 환경성질환 피해구제 지원사업, 환경성질환 사전예방 홍보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왔으며, '19년 8월에는 환경성질환 예방대책 강화, 취약계층 실내환경 개선사업 확대 추진, 실내공기질 관리 강화, 실내 라돈관리기반 구축 등을 내용으로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추진계획’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환경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의 환경성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생활공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대기·수질오염물질, 유해화학물질, 중금속,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부유세균, 곰팡이, 진드기 등 다양한 유해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은 하루일과의 90%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실내의 청결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자수는 연간 최대 600만명이며, 실내공기오염에 의한 사망자는 280만명에 이르고 실내오염물질이 실외오염물질보다 폐에 전달될 확률은 약 1000배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건축자재 및 제품을 사용하고 실내에 화학물질, 부유세균, 곰팡이, 먼지, 꽃가루 등이 축적되지 않도록 자주 청소하여야 하며, 환기를 자주 실시하여 유해물질 농도를 낮추고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것이 환경성질환 예방을 위하여 효과적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환경성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폭넓은 대응방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전예방을 위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요령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옷깃을 여미고 창문을 닫는 시간이 길어지겠만 실내 청소와 환기를 자주시키고 화학제품 사용을 줄여나간다면 환경성 질환으로부터 우리 건강을 보다 안전하게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손철웅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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