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대구시 등이 공공성 강화와 경영방식 다변화로 시민구단을 지원하면서 K리그 인기선도와 지역 브랜드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염홍철, 박성효, 권선택 전 시장에 이어 민선7기 들어서도 잊을 만 하면 되풀이되는 매각설을 경계하고 공공부문과 민간 협업화로 시티즌에 최적화된 선진경영 시스템을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는 6일 현재 K리그2 1위를 달리며 내년 시즌 K리그1 자동승격을 기대하고 있는 광주FC 운영비 지원 기간을 올해 말에서 2022년 12월까지로 3년 연장했다.
광주시는 연간 광주FC에 연간 운영비 100억원 안팎의 60% 선인 60억 원 가량을 투하고 있는데 지난 2017년 2부 강등 때에도 이같은 수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FC 1부리그 승격 시 재정지원금을 더욱 확대하고 반대로 2부리그 잔류 때에도 이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불확실한 매각추진으로 선수단 사기만 떨어뜨리기 보다는 지자체 지원을 늘려 구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독자경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낫다는 축구계 의견을 행정당국이 반영된 것이다.
시민 프로축구단 경영혁신 방안으로는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 사례가 꼽힌다. 키움은 기업에 구단 명칭 사용권을 주면서 재정지원을 받는 '네이밍 스폰서' 전략으로 구단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도 올 시즌 전년 대비 관중 300% 이상을 달성하며 K리그 흥행을 견인하는 대구FC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기존 홈구장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이 축구전용구장이 아니어서 관전환경이 열악하다는 판단에 따라 515억원(국비 100억원)을 투입해 새 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를 건립하기도 했다.
강원도 역시 대구FC 사례에 자극받아 도민구단 강원FC가 사용할 전용구장 건립에 뛰어든 상태다.
충청권 역시 축구단을 운영하는 노력이 뜨겁다. 아산시는 기존 연고팀인 경찰청 소속 아산무궁화축구단을 아산FC로 전환 시민구단 창단을 타진 중이다. 연간 운영비 가운데 일부를 상급 광역지자체인 충남도와 나눠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일각에선 아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대전시티즌 운영비 마련에 대전시와 함께 5개 자치구도 참여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얼마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제2 트레이닝센터를 유치한 천안시도 3년 내 시민구단 창단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SMC 엔지니어링 등 지역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창단해 내년시즌 K리그3 참가를 타진하는 청주FC와 연고협약을 맺은 바 있다. 청주FC는 기업구단이긴 하지만 스폰서 확보에 청주시가 적극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매각과 관련한 기업 지원이나 유치 방식이 실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시장이 (구단매각에 대한)의사를 밝힌 만큼 앞으로 관련내용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강제일·이상문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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