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드라마틱한 전재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연극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삶의 죽음의 경계, 기억과 망각의 경계, 과거와 현재의 경계는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되묻는다.
또 한국 시골 정취를 살리는 동시에 연극 속 상징이 절묘하게 이루는 무대, 극의 분위기를 반전 시켜주는 조명과 음악을 세밀하게 느껴보는 것도 연극을 보는 재미를 살려준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평일 7시30분, 주말 오후 4시 공연되고 9일은 쉰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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