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향기] 실체에 이르는 길

  • 오피니언
  • 문화칼럼

[책 향기] 실체에 이르는 길

  • 승인 2019-10-04 08:14
  • 신문게재 2019-10-04 11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19569944162_20190531133830
로저 펜로즈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출판, 2010.11.30
일반 상대성이론과 우주론 분야에서 스티븐 호킹과 어깨를 겨루는 세계적인 석학 로저 펜로즈의 역작이다. 이 책은 교양과학서라고는 알려져 있지만 책 전반부는 모두 수학적 개념으로 물리계의 양태를 설명하고 있다. 피타고라스 정리로부터, 복소수, 복소평면, 극한, 멱급수, 미분연산자 등을 이용해 물리학의 핵심개념들을 수학으로 설명한다. 책 두께도 두께려니와 전반부의 수학언어를 요구하는 수준은 고교과정을 뛰어넘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은 기껏해야 4차원인데, 5차원 이상의 다양체를 알 필요가 있을까? 현대물리학의 대부분은 끈 이론과 같은 다수의 현대물리학이 5차원이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학에 실존을 부여하면 책상이나 의자 같은 일상적인 물체를 수학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그들은 공간을 점유하지 않으며 시간 속에 존재하지도 않는다. 수학을 인간이 창조한 문화적 산물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고 스스로 존재하는 그 무엇으로 간주한다. 객관적인 수학개념은 시간을 초월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수학에 대한 감성이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난다. 복소수가 마법이었다는 것, 궁극의 완전세계는 원으로 표시된다는 것, 복소평면에서 1의 값이 신의한수였음에 감동하게 된다. 수학 언어에 익숙해질수록 수학적 진리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며, 4차원 이상의 고차원 세계를 수학의 시선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 벡터, 행렬 ,극한, 멱급수, 편미분, 복소공간, 편각, 직교좌표, 리만곡면, 복소사상 등 수학언어의 멋진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현존하는 최고의 과학자가 고급정보에 목마른 독자들을 위해 물리학과 수학을 아우르는 최고의 과학 도서를 통해 미시세계의 입자에서 별과 행성에 이르는 거시적 세계까지 우주만물의 작동원리를 수학언어로 풀어놓았다. 학교는 이 책을 갖춰두고 수학이나 이론 물리학을 공부하게 될 미래의 모든 학생이 대학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읽도록 해야 한다."

위 추천의 글을 보고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우리 수학교육의 현 위치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유클리드 시대에 에 그쳤던 실수영역이 2000년 남짓 세월이 흘러 으로 적용가능 폭이 넓어졌다. 현재 중고등학교의 수학교육이 유클리드공간 내 선형의 세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본다. 펜 로즈라고 하는 수학의 거장이 연출하는 수학의 향연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한빛찬 희망의책 대전 본부 이사
Untitled-1 copy
한빛찬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두고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2. 대전 여야, 2차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놓고 '공방전'
  3. 대전교도소·대전의사회 협력,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4. 32사단, 대둔산에서 6·25 전사자 유해발굴 착수
  5. 90년 역사 품은 테미오래,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1. 대전 금연구역 5만여 곳에 지도원 35명… 단속 한계에 정책 실효성 의문
  2. '대학생이 제안한 위성을 우주로'…항우연 경연대회 7개 팀 선정
  3. 대전 서구 '구청장 직통문자' 100일…민원 999건 접수
  4. 탈석탄 충남, 신재생 전환 이익 절반은 역외로
  5. 자랑스러운 한남인상에 박태구 본보 편집국장 등 5명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 수용자 대면진료 ‘메디컬센터’ 전국 첫 개설

대전교도소가 전국 교정시설 중 처음으로 스마트 메디컬센터를 구축하고 대전시의사회와 협력해 수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안과와 이비인후과 그리고 신경과에 대한 시설 내 전문진료를 시작한다. 2005년 교정시설의 원격진료가 허용된 이후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을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으로 여겨져 주목받고 있다. 법무부는 22일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교도소에서 스마트 메디컬센터 개소식을 갖고 새롭게 조성하고 확보한 시설과 장비를 소개했다. 이날 법무부 교정본부 권창모 의료과장과 이동철 의료 교정관이 참석하고, 김재술 대전교도소장 주관으로 임정혁..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세종시 장애인 거주시설 학대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시설 직원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재수사 돌입한 지 5개월 만이다. 세종경찰청 강력마약범죄수사대는 시설 직원 A(30대) 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3일 대전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인 지난 5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설 내 목격자 진술과 A 씨의 근무 시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정황을 확보하고 지난 7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앞서 경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A 씨에게 무혐의 처분..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고교 이주배경학생 급증하는데…대전·세종 한국어학급 '0'

대전과 세종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학생이 797명에 달하지만, 이들을 위한 한국어학급은 한 곳도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과 충북이 각각 한국어학급을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세종은 고교 단계의 한국어 교육 기반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대전지역 고교 이주배경학생은 655명, 세종은 142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역의 학생 수를 합하면 797명이지만, 고등학교 한국어학급은 모두 운영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