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할리마 나카아이 |
나카아이 자신도 결승선을 통과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믿을 수 없어"라고 놀라워했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나카아이의 우승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라고 밝혔다.
나카아이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결선에서 1분58초04로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 에이지 윌슨을 뒤쫓던 나카아이는 결승점 100m를 앞두고 속도를 높이더니 50m 앞에서 윌슨을 제치고 우승을 완성했다.
미국 레이빈 로저스도 막판 스퍼트로 윌슨을 따라잡으면서 1분58초18로 2위를 차지했다. 윌슨은 1분58초84로 3위로 밀렸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 800m 최강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캐스터 세메냐가 출전하지 않았다.
세메냐는 여자 800m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이자 올 시즌 최고 기록(1분54초98)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대회에 불참하면서 시즌 2위 기록(1분57초72)을 세운 윌슨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올 시즌 최고 기록 1분59초57로 랭킹 23위였던 나카아이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나카아이는 결승에서 개인 최고는 물론이고 우간다 신기록까지 세우며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따.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800m에서 우간다 선수가 메달을 따낸 건, 나카아이가 처음이다.
나카아이는 경기 뒤 IAAF와 인터뷰에서 "우간다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지인들과 함께 춤을 춘다. 오늘은 우간다 육상에 매우 특별한 날이다. 그래서 나도 경기 뒤 여기에서 춤을 췄다. 아마 우간다에서 내 가족 등 지인도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여자 3000m 장애물에서는 이 종목 세계기록(8분44초32) 보유자인 비아트리체 체프코에치(케냐)가 8분57초84의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체프코에치는 경기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끝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017년 런던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엠마 코번(미국)은 9분02초35로 2위에 올랐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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