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국내 비엔날레 우리 예술가 설 자리 없어진다

이상헌 의원

문체부 지원 비엔날레에서 외국인 예술 감독 섭외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예술가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개년 국내 비엔날레 예술 감독 섭외 현황'에 따르면, 국내 비엔날레 총 6곳 중 4곳에서 지속적으로 외국인 예술 감독을 선정,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20년 국내 비엔날레 예술 감독 선정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대형 행사인 광주, 부산 비엔날레가 모두 외국인 예술 감독만을 선정했다.

광주 비엔날레와 부산 비엔날레는 각각 1995년, 2000년에 시작돼 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으며, 지역의 도시·문화·지정학적 특성에 바탕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제적 네트워크'를 이유로 국내 비엔날레에서 외국인 예술 감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헌 의원은 "국내에서 진행하는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더더욱 국내 미술계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인데, 외국인 감독의 네트워크만을 바라보고 진행한다면 비엔날레 행사 의미가 퇴색될 뿐만 아니라 해당 감독의 여러 커리어 중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