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이 2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 철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혜훈, 정운천, 이태규, 신용현, 이동섭, 오신환, 김수민, 지상욱, 김중로, 신용현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
손 대표 퇴진을 촉구하는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30일 국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공식 출범했다. 모인 대표엔 유승민 의원이 추대됐다. 유 의원은 비상행동에 대해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탈당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탈당에 대해선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선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어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에겐 동참 여부를 물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에 대해선 "저희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그분과 아주 추한 싸움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에, 오늘부로 그 싸움은 끝내겠다"고 했다. 유 의원이 독자적 움직임에 나선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안 전 대표는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란 책을 출간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권파는 이같은 움직임에 격렬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는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선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8일 하태경 최고위원을 징계한데 이어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은 유승민계로 꼽힌다.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바른미래당 충청진영도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충청진영은 대체로 비당권파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신용현 대전시당위원장과 김중로 세종시당위원장, 김수민 충북도당위원장이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철회를 촉구하며 비당권파와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신용현 위원장은 대전 유성을, 김중로 위원장은 세종, 김수민 위원장은 충북청원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윤석대 대전 서구을지역위원장은 지역 내 대표적 유승민계로 꼽히며 김태영 대전시당 대변인도 윤 위원장과 뜻을 함께하는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이 분당할 경우 정계개편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총선 대진표와 정치 구도 또한 뒤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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