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샤데이의 'Smooth Operator'

  • 문화
  • 문화/출판

[나의 노래] 샤데이의 'Smooth Operator'

  • 승인 2019-09-30 10:32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1170249233
게티이미지 제공
나이 스물을 갓 넘은 어느 해 대전 시내 한 서점에서 본 사진이 아직도 강렬하다. 문에 붙인 '타임'지 표지였는데 여름이었을 거다. 옆모습의 여자였다. 머리카락이 한 올도 내려오지 않은 올백 머리로 뒤통수에 묶었다. 아주 아름답고 개성있는 얼굴이었다. 서점에 들어가서 '타임'지를 펼쳤다. 한글판인지 영문판인지 잘 모르겠지만 가수라고 했다. 유명한 잡지에 나온 걸 보니 꽤 유명한 가순가 보다 생각했다. 이름은 샤데이였다. 외모가 독특하고 묘해 알고보니 혼혈이었다. 영국인 아버지와 나이지리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살짝 까무잡잡한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매력적이었다. 특히 흑인 특유의 도톰한 입술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티비에서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홀딱 반했다. 내 취향의 노래였다. 소울과 재즈가 어우러진 노래였다.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샤데이를 보고 어느 누가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열창하는 'Smooth Operator'. 바람둥이를 뜻한다고 한 것 같다. 부드러운 저음의 목소리로 속삭이는 듯한 샤데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모습으로 봐서 바람둥이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자로 설정한 것 같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노래 'Smooth Operator'. 한 여름 뜨거운 열기로 끈적일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열대 지방의 어느 도시 깊숙한 곳에 있는 바가 떠오른다. 물론 가을에도 잘 어울리는 노래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