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했지만, 최근 통합 논의 테이블에서 '잠정적 합의'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다만, 통합 시점이 민간체육회장 체제로 전환되는 내년 1월 15일 이후라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은 변수다.
대전체육종목단체장협의회(의장 김명진)와 대전체육단체협의회(의장 양길모) 통합추진위원회는 지난 26일 중구 한 음식점에서 통합 논의를 했다.
이날 10여 명의 추진위원은 통합을 위해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고, 서로 간 입장을 지속적으로 교환하면서 '잠정적 통합'으로 의견을 모았다.
소속 단체 회원 간 협의 할 사항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동안 분열로 인한 비난을 받아온 터라 각자 주장만을 내세우기에는 부담이 크다.
체육종목단체장협의회 강희용(대전농구협회장) 사무총장은 "통합을 위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잠정적 통합으로 봐도 되지만, 확정은 아니다"면서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과정이 남아 있다. 다음 달 10일 열리는 정례회에서 이 같은 내용(통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육종목단체협의회 한 통합추진위원은 "많은 체육인들이 일차적으로 통합을 원하고 있다. 논의 과정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받아들였을 것으로 본다"면서 "30일 월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회원들에 전달하고, 사무총장에게 전권을 위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통합 시점은 내년 초로 미뤘다.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와 민간체육회장 선거 등 산적한 현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치'와 '체육'이 분리되는 새로운 변화기를 맞은 체육계가 '선거'를 앞두고 '통합'한다는 비난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도 보여진다.
두 단체가 반년 만에 통합 테이블을 꾸렸을 당시 초대 민간회장 선거를 포석에 둔 움직임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 돼 왔다.
강희용 사무총장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할 때도 외부에서 많은 말이 있었다. 이번 '잠정적 합의'도 오해할 소지가 있다. 때문에 통합 일정도 민간회장 선거 후로 미루자고 제안했다"며 "앞으로 진행 과정은 두 단체 사무총장이 전권을 위임받아 향후 계획과 방향 등을 논의하게 된다. 많은 체육인들이 통합을 원하는 만큼 서로 간 대화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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