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수개월간 월급을 받지 못하고 퇴직금도 정산받지 못해 뷔페 경영진에게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영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A 뷔페 직원들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봉명동 소재 A 뷔페는 이달 초 영업을 중단했다. A 뷔페 측은 직원들에게 경영악화로 영업중단을 결정했다면서 뷔페를 내놓은 상태라고 전하며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그러면서 뷔페 인수자가 정해지고 인수절차가 끝나는 대로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정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3월부터 식자재 대금과 건물 관리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등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있던 직원들은 월급 미지급과 권고사직에도 회사의 사정을 감안해 지급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월급은 지급되지 않았고, 심지어 대표가 연락을 받지 않으면서 직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직원 대표는 "직원들이 회사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월급이 지급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지만, 최근 대표가 연락을 받지 않아 몹시 불안한 상태"라며 "지급이 안 되는 사정을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연락을 피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개월 간 월급과 퇴직금을 정산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직원 수가 30명에 달한다고 했다.
직원 대표는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19세 직원부터 60세까지 월급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 직원이 30명에 달한다"라며 "이들 모두 현재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10대 직원은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일하던 친구였는데,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것 같아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현재까지 밀린 월급과 퇴직금 미지급 건에 대해 대전고용노동청에 신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A 뷔페 대표는 "7~8월 급여만 밀려있는 상태고 인수과정이 길어지다 보니 급여와 퇴직금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며 "직원들의 연락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지급을 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 이달 중 한달치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다음 인수자와 협의를 모두 마치고 10월 5일 재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권고사직을 했던 직원들에게 재입사 의사를 확인하고 있는 상태고 밀린 월급과 퇴직금에 대해서는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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