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구매한 연구장비 중 유휴·저활용 장비는 158개로 연구장비 구매액만 470억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휴장비는 최근 6개월간 사용되지 않은 것이며 저활용장비의 경우 연간 10% 미만 사용된 연구장비를 말하는 데 예산낭비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 의원이 출연연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5년간 구매한 유휴·저활용 연구 장비 158개중의 34%인 5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4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0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재료연구소가 14개로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유휴·저활용 장비 구매에 사용한 예산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6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108억 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62억 원, 한국과학기술원이 26억 원을 사용했다.
이상민 의원은 "출연연의 유휴·저활용 장비중 최근 5년 내에 구입한 연구장비가 25%에 달한다"며 "연간 10%미만 혹은 6개월간 사용하지 않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연구 장비에 460억이나 예산을 투입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분야가 적은 특수 장비들은 저활용?유휴 장비의 기준을 달리해 등록·관리하고 민간에 홍보해 활용도를 높이는 등의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연구장비 구매에는 세금이 쓰이는 만큼 연구에 반드시 활용되는 장비를 계획적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