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없던 시대에 정신이 깨어있던 조상들에게 `조국`은 어머니의 가슴보다 더 뜨거운 존재였다. 조상 때부터 대대로 살던 나라인 조국을 침탈한 일제에 맞선 우리 조상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되찾아야 하는 생명의 젖줄이 조국이었다.(중략)
현재 우리나라는 조국 지키기와 조국 무너뜨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여기서 조국(曺國)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말한다. 조국 한 사람이 국민을 대략 양분해 엄청난 소모전을 이끌고 있다.(중략)
조국 후보자를 두고 거대한 두 진영이 펼치는 싸움은 옳고 그름의 잣대는 없고 내 편과 네 편이 있을 뿐이다. 한쪽이 공격하고 한쪽이 방어하는 모양새를 보면 초등생도 웃을 수밖에 없는 논리를 갖다 붙인다.
조국 후보자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변명은 그 당시의 잣대에서는 별 문제가 없다는 식의 강변이다. 상황 논리로 풀면 모든 문제를 바로 보거나 거꾸로 보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
조국 문제는 이미 원죄설을 잉태하고 있다. 아무리 상황 논리로 몰고 가고 여권의 말깨나 하는 사람들이 조국을 감싸도 원죄의 굴레를 벗을 수 없다. 원죄는 이것이다. 반칙과 특권을 동원해 내 가족을 우선했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나 웅동학원과 관련한 불법성 여부는 다음의 문제다. 남들은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나는 특권을 동원해 앞줄에 선다면 뒷줄에 선 사람은 분통을 터뜨리는 건 당연하다.(후략)" =
9월 5일자 경남매일에 실린 [우리 조국의 원죄설]이라는 류한열 편집국장의 글이다. 공감하기에 이 글을 쓴다.
조국(祖國)의 사전적 의미는 '조상 때부터 대대로 살던 나라'이며, '자기의 국적이 속하여 있는 나라'임과 동시에, '민족이나 국토의 일부가 떨어져서 다른 나라에 합쳐졌을 때에 그 본디의 나라'를 총칭한다.
따라서 조국(曺國)은 조국(祖國)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조국(曺國) 씨는 청와대 민정수석 근무 당시, 때 아닌 '죽창가'로 국민을 선동했다. 이것의 그의 첫 번째 원죄(原罪)였다.
이를 기반으로 현 정권에 '더욱 신뢰를 쌓은' 그는 마침내 법무부장관이라는 자리까지 꿰찼다. 요직에 등용되고자 '별의별 짓'을 다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단히 어렵다. 외교에서부터 경제난, 실업난, 저출산, 고령화의 급증 등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럼에도 정치는 연일 찬조(贊曺)와 반조(反曺)로 양분되어 싸우고 있으며 이에 부화뇌동(附和雷同)된 국민들도 '편 가르기'에 나섰다. 이것이 조국의 두 번째 원죄다.
친북(親北)과 친중(親中)도 모자라 반일(反日)과 반미(反美)까지 도모코자 하는 현 정부의 엇박자 행보에 거들고 나서는 모양새는 그의 세 번째 원죄다.
다 알다시피 북한의 김일성은 소련의 스탈린과 중공의 모택동을 부추겨 6.25전쟁을 일으켰다. 그러자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16개 나라에서 모인 국제 연합군을 남한으로 보냈다.
당시 이런 참전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 국민들은 공산 정권에서 신음하며 초근목피(草根木皮)로 겨우 연명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돈은 없으되 의리는 지켜야 한다. 결어(結語)는 명료하다.
현 정부의 친북 친중 정책은 당연히 재고(再考)되어야 한다. 흡사 좌충우돌(左衝右突)과도 같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현 정부의 친북 친중 정책 선회에 뿔이 나서 만의 하나 주한미군을 모두 철수시킨다면 가뜩이나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는 과연 어찌 될까!
이 경우, 재한(在韓) 외국인들의 허겁지겁 대한민국 엑소더스(exodus) 현상은 명약관화한 '팩트'로 전개될 것은 자명한 다음 수순이다.
지난 국회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의 "후보자는 사노맹에서 사상 전향을 했나?"라는 질문에 조국 씨는 "사노맹 강령에 동의하지 않고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한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주의가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하려면 사회주의 사상이 필요하다. 지금도 우리가 사회주의 정책들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하여 아연실색(啞然失色)하게 만들었다.
이런 사상을 가진 자가 일국의 장관이 되었으니 북한정권이 싫어할 리 없을 것이다. 이 또한 조국의 또 다른 네 번 째 원죄다. 여당 대표를 찾아가선 비굴하게 머리까지 숙인 그의 모습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까지 발견했다면 지나친 폄훼일까?
홍경석 / 수필가 &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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