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언어의 중요성은 재치와 유머에 있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언어의 중요성은 재치와 유머에 있다

  • 승인 2019-09-2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1155564265
게티 이미지 뱅크
재치와 유머감각은 큰 자산이 된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아재개그' 코너가 있다. 아재는 '아저씨의 낮춤말'로, 옛날 개그를 좀 더 사실감 있게 나타내는 코너이다. 예를 들어 보자.

서울대가 추우면? 서울 시립대 / 이가 보이는 연예인은? 이보영 / 아몬드가 죽으면? 다이아몬드 / 가장 야한 가수는? 다비치 / 김정은이 공사하면? 공산당 /우유가 아프면? 앙팡 / 개도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다! 그래서 개가 사람을 가르치는 것? 개인지도/ 등쳐먹고 사는 사람은? 안마사 / 동생이 형을 잘 따르는 걸 세 글자로 줄이면? 형광펜 / 부산앞바다 반대말은? 부산 엄마다 / 어부들이 싫어하는 사람? 배철수 / 지방흡입의 반대말? 수도권 배출 / 천국의 계단수는? 1009 개 / 차문을 세게 닫으면 안 되는 이유? 차문은 네개 라서 / 사람을 다 일어나게 하는 숫자는? 다섯 / 세상에서 가장 야한 채소는? 버섯 / 미꾸라지보다 더 큰 물고기는? 미꾸엑스라지(X-large) / 큰 북 안에 작은 북을 넣고 거기에 병아리를 넣으면 어떤 북소리 나나요? 음 그건. . 쿵따라닥닥 삐약 삐약 쿵

억지 웃음이 나올 수 있다. 어쩔 때 무릎을 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화통하게 웃음을 짓게 된다. 바로 이것이 소통의 매체가 될 수 있다. 유머는 서로의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한 가족이 어느 날 저녁외식으로 '춘천닭갈비'집으로 길을 나섰다. 4인 가족이지만, 자녀들이 어려서 닭갈비 3인분과 모듬사리를 주문했다. 아주머니께서 닭을 볶아주시고, 모듬사리와 야채를 볶아주셨다. 모듬사리엔 떡복이, 고구마, 야채, 라면류가 들어있다. 열심히 볶아주신 다음 하신 말씀이 "닭만 빼고 나머지는 다 드셔도 됩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재치있는 아빠는 "닭만 빼놓으래". 라고 말하면서 닭을 빈 그릇으로 빼 놓은 흉내를 냈다. 모두 1초 동안 멍하더니 일제히 미소를 지었다. "자, 모두 닭만 빼고 먹자". 썰렁한 재치일 수 있다. 흔히 말장난, 썰렁개그, 유치개그, 실없는 개그 라고도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순간 또 하나의 소재가 행복한 웃음으로 전환되지 않았는가. 바로 이런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작은 재치 속의 웃음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야 한다.



재치와 유머는 언어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언어의 중요성은 표현능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길을 가는 두 사람이 갑작스런 소나기를 맞이하자, 전화박스로 들어간다. 그 순간 그 중 한 사람이 빗 속으로 나와, 춤을 추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인생은 비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 속에서 춤추는 것을 배우는 것'이란 말을 하면서 두 사람은 참 행복한 춤과 함께 달콤한 시간을 보낸다. 바로 이런 것이다. 언어의 중요성은 재치와 유머로써 표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이다.

'말이란 마치 살아 있는 생물과 같다.' 자신에게 대수롭지 않는 말이 상대방에게 불편한 감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아무리 하찮은 말이라도 신중하게 가려서 써야 한다. 때로는 한마디의 유머가 그 사람에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시원함을 주는 경우도 많다. 순간에 따른 재치로움이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에 진실과 신뢰가 따라온다.

유대교 경전 『탈무드』의 일화다. 한 아버지가 낙타 17마리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면서 유언을 남겼다. '내게 낙타가 17마리가 있으니 그것을 유산으로 너희들에게 나눠주겠다. 첫째는 내 재산의 1/2을, 둘째는 1/3을, 셋째는 1/9을 가지도록 해라.' 형제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재산분배로 골머리를 앓는다. 17마리의 절반이라면 8마리를 가지고 낙타 한 마리를 죽여 절반을 가지라는 건가, 아무리 며칠 동안 밤, 낮으로 지혜를 모아도 해결할 수가 없었다. 서로가 절망할 때, 낙타를 타고 길을 가던 현인에게 물었다. 현인이 말하기를, "내 낙타 한 마리를 빌려줄테니 한번 나눠 보게나". 18마리 낙타를 가지고 첫째는 9마리, 둘째는 6마리, 셋째는 2마리를 가졌다. "한 마리가 남는군. 내가 도로 가져가도 되겠지."

자신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 고정관념이 있다. 고정관념은 지혜로운 판단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혜로움과 현실에 대한 분별력은 댐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무너뜨림과 같다. 사고확장과 융통성은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그것이 바로 재치와 유머다.

재치와 유머감각은 자아존중감과 대인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즉 유머감각이 긍정적 사고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때론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유머는 반대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유치원,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인복지시설, 문화강좌에서도 웃음활동 프로그램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어느 식당에 이런 문구가 있다. '우울한 날 추천해 줄 좋은 곡이 있을까요? 그럴 때는 소곡이나 돼지곡이가 좋습니다.' 가끔은 있는 그대로의 웃음이 좋을 때가 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