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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은 없다
정재홍 지음│판미동
저녁시간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정보를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는 몇 달째 한 번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내일부터는 일찍 일어나야지 마음먹지만 막상 아침이 오면 조금만 더 자고 싶어 이불을 끌어안는 사람도 많다.
결심한 일을 해내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겪는 작은 실패다. 이런 실패는 잦아지기 쉽다. 그럴 때면 "아, 이렇게 해야 했는데."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또 흐지부지되었네." "계속 생각은 많고 마음은 무거운데 어떡해야 하지" 하고 마음이 말을 건다.
『나쁜 습관은 없다』의 저자는 이 내면대화에 주목했다. 자신을 계속 힘들게 하고, 변화없이 같은 일상을 맴돌게 하는 것들의 정체가 이 대화에서 나왔음을 포착했다. 문득 떠오른 생각, 느껴지는 감정들은 스스로가 믿고 따름으로써 생긴다. 이들이 내면에서 싸움을 벌이면 마음은 혼란스럽고 힘들다고 판단한다. 마음이 어떤 습관에 대해 내리는 '나쁘다'는 정의는 자신을 비난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감정과 성격, 행복 수준 같은 습관은 바꾸겠다고 결심한다고 해서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것들이 불행을 계속 끌어당기고 있는데도, 본인은 알아채지 못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습관의 원인 역시 뇌의 부정적인 경향성에서 찾는다.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보다 부정적인 상황을 상상하고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쪽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에 진화를 해 오며 그렇게 굳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부정적인 편향성을 스스로 인지하고, 다시 의식적으로 훈련해 긍정적인 쪽으로 균형을 맞춰 주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예측, 감정, 판단, 중독 등을 강화하는 나쁜 습관은 뇌의 특성과 우리가 자라온 환경상 당연한 것이니 받아들이고, 반대로 그 습관을 이용하면서 사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책은 심리학과 뇌과학, 습관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 감정, 신체반응을 다루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무기력, 불행, 자책에 빠져드는 나쁜 습관 안에는 자신의 진짜 소망도 숨어 있다. 나도 모르게 되돌아가는 나쁜 습관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해한다면, 자신의 한계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나쁜 습관을 넘어서 원하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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