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 규정에는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원칙 아래 조사는 붙이고,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외규정이 많기 때문에 알파고가 아닌다음에야 모두 알기가 매우 어럽습니다. 자, 지금부터 보실까요?
1, 검은손: 속셈이 음흉한 손길, 행동, 힘 따위.
검은 손: 검은 빛깔이 나는 손.
2, 김새다: 흥이 깨지거나 맥이 빠져 싱겁게 되다.
김 새다: (모락모락) 김이 새다.
3, 누워먹다: 일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놀고먹다.
누워 먹다: 누워서 떡을 먹다.
4, 눈부시다: 빛이 아주 아름답고 황홀하다.
눈 부시다: (햇빛에) 눈이 부시다.
5, 멋모르다: 까닭이나 영문, 내막 따위를 잘 알지 못하다.
멋 모르다: 차림새, 행동, 됨됨이 따위의 세련미나 미를 모르다.
6, 물밑: 어떤 일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물 밑: 물(水) 아래쪽.
7, 손아래: 나이 항렬 등이 낮은 사람.
손 아래: 손(手) 아래.
8, 집안: 가족을 구성원으로 하여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집 안: 집의 안쪽(물리적인 공간)
9, 코앞: 아주 가까운 곳.
코 앞: 코의 앞 큰상.
10, 뿔나다: 성이 나다.
뿔 나다: (뿔이 있는 짐승 머리에) 뿔이 나다.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세한도, 국보 제180호 /사진 출처=문화재청 |
♣재미있는 시조 감상
세한도 앞에서
-강임구/ 시조시인
외딴 집 문풍지에 찬바람 들락이고
청솔의 매운 연기 뒤꼍을 싸고돌면
목메어 흐르는 눈물 고향 하늘 어딘가
세상을 덮을 듯한 폭설은 끝이 없고
쌓인 눈 이고 있는 솔가지 눈물 보며
한세상 가슴에 남은 아린 짐을 부린다
욕심의 눈송이가 어깨에 내려앉아
세밑의 한기 되어 뼛속에 스며들면
후회는 옷고름 여며 봄바람을 기다린다.
-문학사랑 협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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