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천은 10년 동안 기고한 글과 평소 써 두었던 글을 모아 총 56편을 수필집에 담았다. 유년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겪고 느낀 일들을 감성에 이성을 버무려 독자들의 공감을 유도한다.
세월과의 대화 속에서 세태를 관찰하고, 가끔은 무겁게 터치하고 서늘한 글로 눈물샘까지 자극한다.
"노인에게 서열과 등급을 매겨 노약자석을 이용하게 한다면 너무 번거롭지 않을까? 노추나 노욕을 보이지 말고 품위를 지키며 아름답게 늙어가는 모습을 그려 본다. 내 마음에 과제 하나 늘었다" -노약자석이라는 이름의 무대 중
저자 가기천은 수필을 '밭'으로 본다. 마을을 가꾸는 텃밭이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털어 놓는 대나무숲이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숱한 글을 썼지만 정작 자신의 글은 없었다. 퇴직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글을 쓰며 잠들었던 사연과 이야기를 꺼냈다.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농장을 꿈꾸지 않고 호미 하나 들고 일구는 규모면 족하다는 심정으로 글을 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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