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서 16~20대 총선 충청권 당선자를 분석한 결과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정치권 이합집산에 따른 정계개편 등으로 복잡한 방정식 속에 엇갈리는 총선 성적표에서 80%의 놀라운 적중률을 보인 것이다. 충청권이 전국 표심의 축소판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여야가 내년 총선정국에서 충청권 현안사업 드라이브로 금강벨트에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2000년 16대총선은 DJ정부 말에 있었는데 한나라당 133석, 새천년민주당 115석, 자민련 17석 등으로 야당과 보수진영이 이겼다. 충청권에서도 전체 24석 중 자민련 11석, 한나라 4석 등 보수 야권이 15석으로 승리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8석에 그쳤고, 희망의한국신당이 1석을 차지한 바 있다.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17대총선에서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152석, 한나라당이 121석, 민주노동당 10석, 새천년민주당 9석 등으로 여당과 진보진영이 압승했다. 충청권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금강벨트 24석 중 열린우리 20석으로 사실상 싹쓸이 했다. 다음으로는 지역정당 자민련이 3석, 한나라 1석 등의 순이었다.
2008년 18대총선은 MB정권 초에 치러졌다. 한나라당 153석, 통합민주당이 81석, 자유선진당 18석, 친박연대 14석 등으로 당시 여권과 보수진영이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때는 충청권 결과가 전국과는 달랐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했던 자유선진당 녹색바람이 여당 인기를 집어삼킨 것이다. 전체 24석 가운데 자유선진 13석으로 압승을 거뒀고 민주 9석, 한나라 2석으로 여당이 오히려 참패했다.
MB정부 중후반 치러진 2012년 19대 때에는 여권이 이겼다. 새누리당이 152석을 확보했는데 민주통합당은 127석에 그쳤다. 당시 금강벨트 25석에선 새누리 12석, 민주 10석, 자유선진 3석으로 역시 여당이 최다석을 차지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보수정권 시절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등을 차지하면서 거대양당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 승부를 벌였다.
전체 27석이 걸려 있던 충청권에서도 새누리 14석 민주 12석 무소속 1석으로 거대 양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후 일부 의원에 대한 선거법 검찰수사와 법원판단에 따라 현재 금강벨트 정치지형은 민주 15석과 한국 12석으로 비교적 여야 균형을 이루고 있다. 민주 128석, 한국 110석, 바른미래 28석,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31석 등으로 여야 어느 한 쪽으로 특별히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지 않은 현재의 국회 지형과 엇비슷하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