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떠나는 문화예술단체... 문화도시 의미 퇴색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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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떠나는 문화예술단체... 문화도시 의미 퇴색되나

임대료, 관객 접근성 등 애로사항 늘어나
"예술활동 활용공간 점차 줄어들어"

  • 승인 2019-09-26 08:45
  • 신문게재 2019-09-26 1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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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원도심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예술단체들이 하나 둘씩 터전을 뜨려는 움직임을 보여 '대흥동 문화 예술의 거리'가 제 빛을 잃고 있다.

예술단체들이 원도심을 떠나려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더이상은 예술활동을 지속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라는 것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전을 고려하는 단체들은 원도심이라는 공간에 애착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떠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대흥동에서 10년 이상 활동해온 한 공연예술단체는 최근 값비싼 임대료 때문에 원도심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건물 관리인이 기존에 청구하지 않던 비용들까지 청구하면서 금전적인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다.



원룸촌이 형성되자 지역 성격이 상업적으로 변했고, 예술적인 공연보다 행사성 공연이 더 자주 개최되면서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예전부터 지적돼 왔던 현상이다. 원도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임대업자만 배불리는 셈"이라며 "원룸촌으로 변하고, 향락의 문화가 주를 이루면서 문화도시라는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도심의 대표적인 예술단체 아신극장도 새로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아신극장은 현재 대흥동에 위치한 극장 건물과 계약을 1년 연장했지만, 공연에 더 적합한 공간을 찾고 있다.

실제 원도심에는 연극 공연이 가능한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수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 없다. 또 공연이 몰리는 저녁시간 교통 정체·주차난 등 혼잡한 도로 사정으로 공연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관객들의 민원까지도 대흥동 이전을 고려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신극장의 한 관계자는 "공연도 하나의 서비스다. 지금 극장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공연장 인프라의 수준을 높이고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둔산동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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