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중원 금강벨트 판세는 한 치 앞도 내 다 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로 전문가들의 예측까지 엇갈리고 있다. 대북 및 경제 문제와 정계개편 등 향후 200일간 화약고와 같은 변수도 부지기수다. 각 당은 금강벨트에 최후의 승리 깃발을 꽂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200일 뒤 '충청의 선택'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차기 총선 날짜는 내년 4월 15일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한 2017년 5월 10일로부터 2년 11개월여, 정확히 1072일 만에 치러지는 여야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乾坤一擲) 승부다.
현재 금강벨트는 전체 27석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5석, 제1야당 자유한국당이 12석으로 양분하고 있다. 어느정도 양당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양새인데 차기 총선 결과에 따라 이같은 정치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소득주도성장 정치 및 사법 개혁 카드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정권 중후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내년 총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당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 민부론,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등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정권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바른미래당은 거대양당 체제 속 제3 지대 세력화를 꾀하고 있으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우리공화당 역시 지지층 결집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금강벨트 승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 결과 충청권 정당지지율은 민주당이 37%, 한국당 24%(전국 민 38% VS 한 24%)로 나타났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6∼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7명 대상 여론조사에선 충청권에서 한국당 37.2%로 34.9%를 얻은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일보가 창간 68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제이비플러스에 의뢰해 8월 15~16일 시행한 조사에선 대전(민 40.1% VS 한 35.7%)과 세종(민 46.8% VS 한 28.1%)에서 여당이 우세했고 충남(민 36.0% VS 한 38.5%)과 충북(민 37.2% VS 한 39.3%)으로 제1야당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충청권은 전국 판세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데 민심이 보수 쪽으로 쏠리며 여권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야권이 너끈히 승리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여권 반등을 위한 과제도 충청현안 드라이브를 꼽았다. 최 교수는 "고위직 인사, 혁신도시 및 규제자유특구 지정, 청와대 세종집무실 및 세종의사당 설치 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여권이 충청권에서 표를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승리를 확보했기 때문에 총선 전이 열릴 경우 바닥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하다는 면에서 여당이 유리하다고 본다"며 "한국당의 경우 중앙정치 이슈를 갖고 어필 해야 하지만 경제 문제를 제외하고는 정계개편 등 불확실한 요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또 충청권의 이슈를 정부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말하는 분권과 통일 이슈에 대한 충청권 관심이 많고 대전 트램 등 보수정권에선 풀지 못한 점을 현 정부가 해결한 점도 꽤 있다"고 여당 우세를 점쳤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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