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대전시사진대전 뒷말 무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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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대전시사진대전 뒷말 무성 왜?

공정성과 작품성, 포토샵 논란까지 공모전 의미 퇴색
지역 사진예술계 "공정성 잃어, 작가들 출품까지 꺼려"
주최측인 대전지회 "심사는 공정, 포토샵 논란은 규정없어"

  • 승인 2019-09-25 08:22
  • 신문게재 2019-09-25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시전
2019 제27회 대전광역시 사진대전 수상작. 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한국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가 주최하는 '제27회 대전광역시 사진대전(이하 시전)'이 수상작 선정과 기념 전시를 끝냈지만, 뒷말이 무성하게 남아 대전 대표 사진공모전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지역 사진예술계에서는 "그들만의 리그, 사진 진정성 실종"이라며 시전의 공정성과 작품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는 "심사만큼은 공정한 과정과 절차를 밟아 진행했다"며 의혹을 전면 일축하고 있다.

제27회를 맞은 시전은 올해 총 240점이 출품된 가운데 대상 1점, 우수상 2점, 특선과 입선 45점이 선정됐다.



시전은 대전지회가 주최하는 사진 공모전 가운데 입회점수 산정이 가장 높다. 그만큼 사진을 찍는 예술가들에게는 명예와 향후 지속가능한 활동에 발판이 되는 권위 있는 공모전인 셈이다.

그러나 일부 사진예술계 관계자는 "올해 대상작은 지난해부터 떠돌던 풍문이 적중했다. 우수상까지도 이미 결정돼 있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전이 공정성을 잃은 지 한참 됐다. 실력 있는 출품작은 우선적으로 심사에 배제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지역 작가들은 출품조차 꺼린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시전 심사에 참관했던 한 예술인은 "심사위원들의 소신있는 심사는 아니었다"며 "물론 과정상의 이유였겠지만 심사자 7명의 만장일치로 대상이 결정됐다는 발표에 여러 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공정성 논란과 함께 대상 수상자의 사진 활동 경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전 대상 수상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19년 이상 활동한 경륜 있는 작가들인 반면에 올해 수상자는 5년도 채 되지 않는 활동 이력으로 대상을 수상해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김원식 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장은 "전국 시도공모전 심사자격풀 안에서 선정한 심사위원이 결정한 결과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주최 측으로써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고, 사진작가협회 한 원로는 "수상자의 활동 이력이 짧은 것은 맞지만 수상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시전에 대한 의혹은 산더미처럼 남아있다. 입선 작품 가운데 다수가 과한 포토샵으로 작업 된 사진이라는 점에서 사진이 가진 고유한 예술성이 퇴색됐다는 문제 제기다.

지역작가는 "입상작 다수가 직접 촬영한 작품보다 포토샵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의 도움을 받은 사진이라는 건 공공연한 업계의 사실"이라며 "포토샵과 그래픽 작업이 과하게 들어간 작품을 과연 대전을 대표하는 공모전의 입상작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사진작가협회 대전지회는 "시전 운영 규정상 포토샵 불가라는 조항은 없다"며 이 문제는 의혹조차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향후 순수사진과 포토샵이 들어간 창작사진, 흑백사진 등으로 공모전의 세부항목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시 사진대전은 2011년 제19회 공모전에서 작가협회 임원과 제자들이 수상을 싹쓸이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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