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조립을 국내산으로...4천억대 태양광모듈 불법수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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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조립을 국내산으로...4천억대 태양광모듈 불법수출 적발

관세청, A사 등 업체 2곳 검찰송치...과징금 1억3천만원 부과

  • 승인 2019-09-24 10:10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태양광 모듈 원산지 오인 표시
외국에서 수입한 태양광 모듈 부품을 국내 단순 조립을 통해 한국산으로 속여 재수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이들이 6년 동안 불법을 저지른 금액은 4000억원을 넘는다.

관세청은 2013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외국산 태양광 셀을 단순연결해 태양광 모듈 254만점(시가 4343억원)을 조립한 뒤 원산지를 국산으로 위장해 미국 등지에 수출한 A사 등 업체 2곳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관세청은 이들을 대외무역법과 관세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과징금 1억 3000만원도 부과했다.



태양광 셀을 연결해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한 조립 수준이기에 대외무역법령에 따라 태양광 모듈의 원산지는 태양광 셀의 원산지로 결정된다.

A사 등은 태양광 협회의 안내, 세관 설명회, 자체 법리 검토 등을 통해 외국산 태양광 셀로 만든 태양광 모듈의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표시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태양광 모듈의 원산지를 국제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은 한국산으로 표시할 경우 다른 신흥시장 생산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에 판매할 수 있고, 한국산을 선호하는 해외 거래처와의 거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내에서 수출하는 태양광 모듈 제품에 원산지를 '한국산(Made in Korea)'으로 허위 표시하거나, '한국에서 조립(Assembled in Korea)'으로 오인 표시했다.

심지어 태양광 모듈을 수출하면서 세관에 원산지를 한국산으로 허위 신고한 뒤 이를 근거로 상공회의소에서 한국산 원산지증명서를 발급받아 해외 거래처에 제공하기도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러한 국산 가장 수출 행위가 국가 신인도 하락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부응해 동종물품을 생산하는 국내 제조기업의 가격 경쟁력 저하, 수출 감소, 고용 후퇴 등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국내 산업 보호,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유사 품목을 수출입하는 기업들에 대한 정보분석과 기획단속을 확대하는 등 국산 가장 수출 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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