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생명공학 기업 '오름테라퓨틱'의 종양성장 억제에 관한 바이오 기술이 특허 200만호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는 1948년에 중앙공업연구소(현 국가기술표준원)의 '유화염료제조법'이 대한민국의 첫 번째 특허로 등록된 이래 71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최근 10년간의 특허 등록은 109만 건으로, 그 이전 61년간의 특허 등록(92만 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까지 2만여 건을 기록하던 특허 등록 건수는 1990년대 들어 가파르게 증가해 22만 건을 기록한 후, 2000년대에 67만 건,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 100만 건이 넘는 특허가 등록됐다.
특히 최근 약 10년 간 등록된 특허(109만 건)가 1948년부터 2009년까지 61년 간 등록된 특허(92만 건)보다 더 많다는 것은 생산·제조 중심에서 지식·기술 기반의 산업으로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가 전환되어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1980년대까지 특허 등록의 주류였던 화학 및 섬유 분야의 비중은 낮아졌으며, 2000년대 들어 반도체, 휴대전화 등 IT 분야의 특허 등록이 급증하며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특허에 기술 분류를 본격적으로 적용한 1980년 이후를 보면, 1980년대에는 '유기정밀화학' 및 '섬유제지기계' 분야의 특허 등록이 가장 많았다.
1990년대 이후에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의 변화에 따라 '반도체', '컴퓨터기술', '토목공학', '디지털통신' 등 IT 분야의 특허 등록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이전에는 외국인이 특허 등록의 다수를 차지했으나, 1990년대 이후에는 국내 기업의 특허 등록이 본격화되면서 내국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최근 들어 여성 및 학생·청년층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서 그 특허 등록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80~1990년대까지 2~3%였던 여성의 특허 등록 비중은 2000년대에 들어서 8.3%, 2010년대에는 12.5%까지 증가했다. 2019년에는 이 비중이 13.3%까지 늘어난 것을 보면 향후에도 여성의 특허 등록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 전현진 정보고객정책과장은 "특허 200만호를 계기로 지식재산권이 제대로 인정받고 활용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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