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길산그룹 한·중 합작사업, 이달 말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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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길산그룹 한·중 합작사업, 이달 말 '판가름'

부산시의 허가만 남겨둔 상태 '심사숙고'
"청산강철과 MOU, 이달 말로 빠른 결정 필요"

  • 승인 2019-09-22 10:30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충남 논산시 부적면에 있는 길산파이프(주) 본사 전경.
충남 논산시 부적면에 있는 길산파이프(주) 본사 전경.
대전·충청지역 향토기업 길산그룹이 부산에서 추진하는 한·중 합작사업이 이달 말에 그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길산그룹은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원자재 제조사인 청산강철과 1억2000만 달러 규모 공동투자(5대5)로 부산시에 합작법인(GTS)을 설립하고, 연간 60만t 생산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조성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올해 상반기에 부산시에 제출했다.

GTS는 대전·충청권은 물론 국내 철강산업의 위상 제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스테인레스 원가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길산그룹 측은 "직접 고용 500명과 유통·제조·국내물류 등 간접 고용인원을 포함하면 연 2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한·중 합작사업은 부산시의 허가만을 남겨둔 상태지만, 일부 철강업계의 반발 등으로 부산시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지켜보는 부산시의회는 GTS에 대한 부산시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의회 해양교통위원회 오원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열린 임시회 1차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중국기업이 한국기업과 합작해 부산지역에 입주하겠다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가 부족한 부산시 입장에서 다른 기업들처럼 인센티브를 요구하지도 않고 입주허가만을 요청하는 기업에 대해 야멸차게 거절한다면, 다시는 이런 기업의 유치 기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MOU 마감 기한이 남아 있어 좀 더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철강사들의 반발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가 국내 철강업계의 눈치를 보고는 있지만 길산그룹의 손을 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GS길산스틸(주) 정재석 대표이사는 "청산강철과의 MOU가 이달 말이라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며 "부산 진출을 강하게 원하고 있지만, 불발 때는 군산이나 말레이시아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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