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는 tbs 의뢰를 받아 지난 16∼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07명 대상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 조사 기간은 문재인 정부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국정효율 제고를 위해 추진해 왔던 청와대 세종집무실 무산 위기 소식이 충청권을 강타한 기간과 겹친다.
이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권에서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42.6%로 주중 집계 기준 지난주 49.5%에서 6.9%p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55.2%다. 충청권에서 여당 인기도 곤두박질 쳤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40.1%에서 5.2%p 내린 34.9%로 나타났다.
반면, 대전.세종.충청권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27.2%에서 무려 10.0%p 오른 37.2%로 금강벨트 정당 지지율 1위를 탈환했다.
이처럼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과 거대 양당 지지율이 요동친 것은 청와대 세종집무실이 무산 위기에 놓인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세종집무실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문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민심 악화는 막지 못한 것이다.
청와대 세종집무실은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핵심 인프라이며 문재인 정부 국정기조인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촉진을 위한 마중물임에도 속도를 내지 않고 좌고우면 하는 모습을 보인데 따른 박탈감이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벨트 지지율이 출렁인 이유는 비단 세종시 청와대 집무실 뿐만은 아니다.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충청 출신 장관의 경우 성윤모 산자부 장관 고작 1명에 그치는 등 고위직 인사 홀대 현상이 지속 되고 있고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대전의료원 건립 등 핵심현안들이 잇따라 난관에 처한 상황이 최근 부각 된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4%p 내린 43.8%(매우 잘함 26.2%, 잘하는 편 17.6%)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3.0%p 오른 53.0%(매우 잘못함 41.1%, 잘못하는 편 11.9%)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38.2%(↓1.3%p) 한국당 32.1%(↑2.0%p), 바른미래당 6.0%(↑0.8%p) 정의당 5.2%(↑1.0%p) 등의 순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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