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안을순 명예기자) 관련사진1 |
더욱이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래 혈액 수급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학교, 군부대, 공공기관 등에 의존하는 단체 헌혈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헌혈자원 감소로 인해 매년 헌혈률이 급감하고 있다. 헌혈하는 청년층은 줄어들고 수혈이 필요한 노년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혈액 수급 불균형은 누구나 예측 할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 10대에서 20대에 혈액 수급의 75%를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라면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2020년에는 당장 혈액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청년층 감소율까지 계산하여 보면 혈액 부족 사태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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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반대로 혈액사용량은 점차적 늘고 있다. 적혈구제제, PLT, A-PLT, 혈장제제 사용량은 지속해서 늘고 있어 줄어드는 헌혈인구와 상반된 구조로 인해 혈액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각종 환경요인으로 인해 암이나 백혈병 등의 질환 등이 늘어나고 혈액 수요량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헌혈인구까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볼 때 청년층에 의존하는 헌혈인구의 재편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왔음을 알 수 있다.
혈액은 다른 물질로 대체 할 수 없는 물질이기 때문에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혈액을 나누어 주는 방법밖에 없다. 생명 나눔 헌혈로 인한 헌혈 참여 인식개선이야말로 이러한 혈액 수급 불안정을 해결할 수 있다.
혈액 수급 불균형 내지 미래 예측되는 혈액 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바로 국민의 의식 변화이다. 대전세종충남지역의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해서는 하루에 800여 명이 헌혈에 참여해야 하는데 현재의 혈액 수급 상황을 보면 하루하루 연명해 나아가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혈액 수급 불균형 내지 부족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혈액의 소중함과 함께 나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선진국인 일본, 호주, 캐나다, 미국 등은 헌혈인구 구조가 우리와 반대이다. 청년층에 집중된 헌혈인구가 3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골고루 분포되어있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국가 차원의 인식 확대의 차이일 수도 있다.
생명 나눔 헌혈 참여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관공서, 공공기관의 헌혈 참여가 선행돼야만 일반부문에서도 헌혈 참여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한편, 세종특별자치시처럼 헌혈의 집이 없는 지역에서는 헌혈 버스를 활용한 '시민헌혈'을 통해 자발적으로 헌혈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충남 서산 및 논산의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여 추진하는 헌혈 운동이 20년 가까이 진행되어 시민들의 자발적 사회공헌 활동이 정착됐으며, 2018년부터는 SNS를 통한 시민헌혈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전시의 '사랑의 사다리밴드(회원 수 7361명)' 및 '이스트시티 입주자 카페(회원 수 1150명)', 충남 홍성·예산지역의 '내포천사 카페(회원 수 1만4184명)'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27일에는 사회복지법인 천성원에서 350여명의 직원 대상으로 헌혈을 실시했다. 매년 진행되는 헌혈 행사에 올해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 한직원은 "헌혈을 하면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을 수 있어 건강을 체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320ml 및 400ml의 혈액으로 한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게 되어 올해도 헌혈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헌혈에 참여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형, ABS(비예기항체), B형간염바이러스항원, C형간염바이러스항체, HTLV항체, 매독항체, ALT(간기능검사), 총단백(Total protein) 검사결과를 통보해 준다. 또한 헌혈 1회당 4시간의 봉사활동도 인정되고, 헌혈증서도 발급해 주며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헌혈을 통한 생명나눔과 기부를 통한 물적나눔을 더하여 선진 헌혈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마련된 것으로 헌혈에 참여한 후 기념품을 받는 대신 그 금액만큼 기부하는 헌혈기부권 제도가 있다. 헌혈기부권으로 재난구호, 재난경감, 긴급구호, 재건복구, 저소득층 응급지원 등을 지원하는 긴급생명지원사업과, 공공의료비지원사업, 보건위생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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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사업은 국민의 생명보호와 고통 경감을 위한 국가적 사업으로서 관공서를 비롯하여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의 협조에 그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헌혈 인구구조로는 미래 예측되는 혈액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고 국가, 공공 부분 민간부문의 긴밀한 관심과 협조 아래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을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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