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음악, 영화, 방송, 광고, 만화, 출판,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산업 매출의 90% 가까이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비수도권 비율은 고작 10%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채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관련 업체와 종사자 역시 수도권에 쏠리면서 '문화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것은 물론 '경제 양극화'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비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3년~2017년까지 콘텐츠 산업 지역별 매출액의 경우 2017년도 전국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보다 6.7% 증가한 113조 2165억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2조 4275억원으로 64%를 차지했고, 경기도가 23조 6663억원으로 20.9%, 인천은 1조 6197억원으로 1.4%로 나타났다. 수도권 3개 시·도의 비율은 무려 86.4%에 달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문화콘텐츠 산업 매출비율은 고작 13.6%에 불과 수도권의 고작 6분의 1 수준이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 1조 4102억원(1.2%), 세종 704억원(0.1%), 충남 8697억원(0.8%), 충북 8705억원(0.8%)로 4개 시·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영남권은 부산 2조 8614억원(2.5%), 대구 1조 9776억원(1.7%), 울산 6069억원(0.5%), 경남 1조 5216억원(1.3%), 경북 1조 130억원(0.9%) 등이다. 영남권 5개 시·도 매출비율은 6.9%다.
호남권은 광주 1조 57억원(0.9%), 전북 6964억원(0.6%), 전남 4873억원(0.4%) 등으로 전체 매출비율은 1.9%로 나타났다. 강원과 제주는 각각 6144억원(0.5%), 1조 3250억원(1.2%)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문화콘텐츠산업 매출액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사업체와 종사자 집중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 문화콘텐츠 사업체 10만 5464개 가운데 서울에는 3만 4440개(32.7%), 경기도 2만 307개(19.3%), 인천 5305개(5.0%)가 쏠려 있다. 문화콘텐츠 업체 5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비수도권은 43%에 불과한 것이다. 충청권 사업체는 대전 3605개(3.4%), 세종 282개(0.3%), 충남 3185개(3.0%), 충북2837개(2.7%) 등이다.
관련업계 종사자의 경우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수도권에 쏠려 있다. 서울 31만4104명(51.4%), 경기 12만 5647명(20.6%), 인천 1만 8830명(3.1%) 등이다. 충청권에는 대전 1만 1148명(1.8%), 세종 1092명(0.2%), 충남 9937명(1.6%), 충북 8333명(1.4%)에 불과했다.
김수민 의원은 "4차산업혁명시대 우리나라 먹거리 산업 분야가 문화콘텐츠인데, 서울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중장기 문화균형발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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