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단장.혁신클러스터학회장 |
전국 음식점 중 카카오내비를 이용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어디일까? 1위 군산 이성당, 6위 대전 성심당! 지난 9월초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개막행사로 열린 '혁신클러스터학회'에서 발표된 '모빌리티 빅데이터로 본 시민생활'의 세부 내용은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발표 내용 중 지난 1년간 시민들의 카카오 택시, 대리, 내비 등 이용자료를 토대로 대전 중심으로 정리해보면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있다. 카카오택시로 볼 때, 전국 '핫 플레이스' 인기도착지로는 대전역이 4위, 대전복합터미널이 12위에 올랐다. 카카오 대리 호출지로 볼 때 1위가 강남구로 서울과 경기지역이 8위까지 모두 차지한 가운데, 9위가 유성구, 11위가 서구이다. 이같은 데이터를 토대로 인기 음식점의 다음 이동 경로도 발표되었다. 한 예로 군산 이성당을 찾은 이용객은 그 다음에 경암동 철길마을을 가장 많이 갔고, 짬뽕집(지린성, 복성루), 선유도 등을 방문하였다. 성심당을 방문한 내비이용자들이 어디를 왜 가는지 숨은 정보를 분석하면 새로운 기회를 개발할 수 있다. 이처럼 개인들의 데이터가 모이면 큰 흐름을 예측하고, 개인성향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청년들이 많이 가는 집적지를 찾고 시간대를 파악해 동선을 알면, 예측가능한 맞춤형 서비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수 있다.
대전은 과학기술 관련 세계적인 도시이다. 50년을 준비하는 대덕특구와 함께 국제특허 수가 많고 특허관련 기관들이 집적된 대전은 세계 20위권 특허도시로 꼽힌다. 또한 기술경영 관련 최대 국제학회인 PICMET은 2020년 기술경영학회를 대전에서 열기로 발표하였다. 이처럼 대전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기술사업화, 기업가정신의 대학으로 우뚝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내의 핫플레이스를 넘어 세계적 기업가정신의 핫 플레이스가 되기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가정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다. 지방정부와 교수, 행정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여 산업계 참여의 문화를 만들고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총장은 초우량 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펀드를 만들고, 교수들은 학문분야별로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을 설계, 운영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학생에 초점을 둔 노력이다. 학생은 기업가정신의 핵심자산이며 대학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양한 커리큘럼, 전공, 부전공, 자격증 등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교수 챔피언의 발굴과 지원이다. 교수들은 기업가정신에 선뜻 참여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관심, 시간제약, 전통적인 평가기준, 때로는 산업계에 대한 인식부족 등에서 비롯된다. 대학과 정부는 단기 연구년이나 강의 감면 등의 정책을 통해 산업계와의 공동 과정개발과 더 나아가 '교수 인턴십'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인턴은 꼭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넷째, 지역과의 강한 연계(engagement)이다. 지역이 고민하는 문제를 공동의 목표로 삼아 함께 지역경제개발에 기여하고 기업가정신 클리닉과 프로젝트 공간 등을 나눌 수 있다. 맛집, 예술투어와 함께 세계적으로 '기업가정신의 핫 플레이스, 대전'을 기대해 본다.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단장·혁신클러스터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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