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영화]공작- 금요일 밤 7시 50분

  • 문화
  • 영화/비디오

[추석 영화]공작- 금요일 밤 7시 50분

  • 승인 2019-09-13 08:34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공작
연합뉴스 제공
영화 '공작'은 '흑금성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흑금성은 안기부 대북 공작원 박채서의 암호명이다. 1990년대 박채서는 한국과 중국, 북한을 오가며 공작 활동을 한 인물이다. 8,90년대 대한민국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북풍이 남발하던 시기였다. 북한과 남한의 은밀한 지하세계에선 숨막히는 첩보작전이 벌어지던 시기였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방패를 뚫고 북한의 심장부 평양까지 침투한 스파이 흑금성을 소재로 한 첩보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국제원자력기구가 특별핵사찰을 요구하자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한 1993년이 배경이다. 남한은 북한이 정말 핵이 있는지, 아니면 개발 중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했다. 안기부 요원 박석영(황정민)은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으로부터 북의 핵개발 여부를 알아내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는 마산 출신의 대북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으로 간다. 베이지에 무역회사를 차려놓고 북한 상품을 사들이며 북 고위 관계자에게 포섭당하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러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외경제위 리명운(이성민)을 만나면서 공작이 시작된다. 리명운은 김정일 위원장과 독대하는 거물이다. 본격적으로 박석영과 리명운의 신뢰관계가 이루어지기 까지의 숨막히는 과정이 벌어진다.

'공작'은 냉전체제 한반도의 특성을 지나치지 않는다. 같은 핏줄을 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덧 두 사내는 정체성과 민족이라는 뜨거운 화두에서 갈등하고 번민한다.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인간의 본능적인 감성이 교차하며 남과 북의 현실을 정면으로 주시한다. 영화는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도 충실하다. 평양 순안공항, 평양거리, 주석궁과 김정일. 김정일의 분장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쏠쏠한 재미를 안긴다. 영변의 장마당의 처참함도 보여준다. 굴주림에 지친 아이들과 산처럼 쌓인 시체를 뒤지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펼쳐낸다.

아직도 북핵이 중요한 쟁점인 지금, 남한의 권력자는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북한을 이용했다. 이른바 '북풍'으로 재미를 본 것이다. '북한 변수'는 선거철 단골 메뉴였다. 국민의 안보불안 심리를 이용해 표를 얻는 수단으로 십분 활용했다. 영화의 배경은 20여년전 일이지만 북핵이 화두인 지금도 '공작'의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금요일(13일) KBS 2 저녁 7시 50분에 방영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사설] '폭행 사건' 계기 교정시설 전반 살펴야
  4. 금산 무예인들, '2024 인삼의 날' 태권도와 함께 세계로!
  5. 학하초 확장이전 설계마치고 착공 왜 못하나… 대전시-교육청-시행자 간 이견
  1. 화제의 대전 한국사 만점 택시… "역경에 굴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2.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3. 대전용산초 교사 사망사건 가해 학부모 검찰 기소… 유족 "죄 물을 수 있어 다행"
  4. [국감자료] 교원·교육직 공무원 성비위 징계 잇달아… 충남교육청 징계건수 전국 3위
  5. [사설] CCU 사업, 보령·서산이 견인할 수 있다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