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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해는 주변사람이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식 장소 60.7%, 공동 예술활동 공간 등 개방적인 장소가 40.9%에 달했다. 피해 유형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사적 만남 중 같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이뤄졌다.
또 가해자는 선배 예술가가 71.3%로 가장 많았고고, 교수, 강사 등 지위나 권력이 높은 사람들로 50%로 나타났다. 가해자에게 주로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 중 2차 피해를 겪은 비율은 64.2%였다. 2차 피해 내용은 업계에 나쁜 평판이 퍼지는 것, 문화예술계 활동에 불이익, 가해자 주변인들의 회유 또는 협박, 순이었다.
주변인의 피해 현황은 성추행이 4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는 언어적 성희롱과 시각적 성희롱이 23.6%와 13.3%였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 대응은 미진했다.
피해자 중 2.2%만 신고를 했고, 31.1%는 피해 당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어떤 행동을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59%로 높았다. 신체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병원 치료를 받은 피해자도 8.2%에 불과했다.
공연예술에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로 성희롱과 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를 꼽았다. 이어 가해자에 대한 예술 활동 공공지원 제한 등 가해자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공연예술 활동 현장 내의 성에 대한 인지와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응답자들은 성폭력은 주로 젊은 여자에게 일어나고, 남자가 술을 마시고 하는 성적 행동은 실수로 용납될 수 있다는 질문에는 90%가 넘는 부정을 보였다.
한편 성폭력 관련 공공서비스 인지 및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69.7%가 한 가지라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과 여성 긴급전화 1366의 인지율이 가장 높았다. 다만 이용 관련 문제점으로는 형식적이고 일회성 상담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의원은 "보고서는 공연예술 분야에 여전히 성폭력이 만연해 있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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