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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업수행 실적 등 일부 배점 기준이 외지의 대형 건설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정해지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시공사는 지난 6일 오전 갑천지구 1BL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공공분양)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를 냈다.
공고안에 따르면, 사업신청자는 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단독법인 또는 7개사 이내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 구성원 중 대전시에 본사를 둔 업체를 포함(지역업체 참여 의무비율은 49% 이상)해야 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대표사(주관사)는 향후 공동주택 브랜드를 제공해야 하고 지분율이 가장 높은 구성원으로 하며 각 개별법인의 최소 지분율은 5% 이상으로 해야 한다. 대표사(주관사)는 기업신용평가등급 BBB-, 대표사 외 참여사(부관사)는 B+ 등급 이상이어야 한다.
문제는 사업수행 실적 등 일부 평가 방식이다.
도시공사는 최근 5년간 1블록 1118세대에 대한 10배수 이상의 사업수행 실적이 있는 기업에 20점을 배점하고, 8배수 이상 10배수 미만의 기업에는 18점을 주는 등의 배점 방식을 택했다.
이 기준을 따르면, 최근 5년간 1만 1118세대를 분양한 지역 건설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전국적으로도 해당 기준에서 만점인 20점을 받을 수 있는 건설사는 다섯 손가락 정도에 불과하다.
공모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2∼3점 차이로도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건설사 입장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20점을 받기 위해서는 1118세대의 10배수 11118세대의 사업 수행 실적을 갖춰야 하는데 지역 대표 건설사도 이만한 수행실적을 갖추지 못했다"라며 "사실상 지역 업체의 참여를 막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평가에서 2점, 4점 차이는 선정에 있어 매우 크다"라며 "실적뿐 아니라 신용등급 등 여러 기준도 지역 건설사에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갑천 1블록은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6만4660㎡ 면적에 1118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와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60㎡ 이하 248세대, 60~85㎡ 87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도시공사는 9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거쳐 11월 사업계획서 평가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12월에는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와 함께 3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착공은 5월, 준공은 2023년 4월이며, 사업비는 4052억원(공사 1608억, 민간 사업자 2444억) 규모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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