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가 참여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지분을 확보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선 지역의 특정 기업이 독식하는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차라리 외지의 대형건설사가 컨소시엄의 주관사로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4일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갑천 1블록은 9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거쳐 11월 사업계획서 평가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12월에는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기본·실시설계와 함께 3월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착공은 5월, 준공은 2023년 4월로 계획돼 있다.
도시공사는 6일 오전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많은 지역업체가 선정 방식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요일 오전에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공사는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민·관 공동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타 시·도의 민·관공동사업에서 민간사업자의 컨소시엄 구성을 3개사로 제한한 바 있다. 이럴 경우 외지의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수주난에 허덕이는 지역 중소건설사들의 참여 기회가 적어질 수 있다.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이 선정 방식에 집중하며 업체의 참여 기회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전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지역 업체가 많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게 주관사와 구성사가 모두 지역 업체인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지역 업체로 구성된다 해도 지역 메이저 건설사가 많은 지분을 확보한다면 중소업체는 현상유지 식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 건설사가 발전할 수 있게 비율도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렵다면 대기업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많은 지역 업체들이 하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도 검토했다"며 "사업자 선정방식은 민감한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한편 갑천 1블록은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 6만4660㎡ 면적에 1118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20층 아파트와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전용면적별로는 60㎡ 이하 248세대, 60~85㎡ 87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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